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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펀드 수익률 반짝…미중분쟁 리스크 여전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 반영…바이든-시진핑 이상기류 조짐
입력 : 2021-02-09 오후 10: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홍콩과 상하이 등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중국펀드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조정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중 분쟁이 재발할 경우 중국의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중국주식 펀드는 국내 및 글로벌주식 펀드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중국주식 펀드 수익률은 13.40%이며, 국내펀드(8.69%), 글로벌펀드(5.79%) 수익률을 크게 앞선다. 
 
중국주식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도 중국펀드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 공모펀드에선 총 1조3032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는데, 이 기간 해외주식형펀드에는 1조270억원이 유입됐다. 이중 중국편드에 유입된 자금이 5000억원 이상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지난달 가장 높은 수익률(14.20%)을 기록한 메리츠차이나증권투자신탁(주식)의 경우 올 들어서만 자산이 2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연초 중국펀드 인기 요인으로 중국의 빠른 경제 회복 속도와 미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 등을 꼽았다. 중국은 3대 국영 통신사의 주요 지수 편출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차이신 제조업지수가 지속적으로 기준점(50)을 넘고 있으며, 4분기 GDP 성장률도 6.5%를 기록했다.
 
이제원 한국펀드평가 차장은 “최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중국주식형 펀드가 성과 상위에 자리했다”며 “미국의 블루웨이브실현으로 미·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짙어진 점도 중국 증시에 훈풍을 불었다”고 말했다.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비판하고 나서는 등 미중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앞서 미·중 갈등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에는 중국펀드 자금도 지속적으로 유출됐다. 홍콩보안법은 홍콩에 국가안보기관을 설치하고 국가 분열·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는 것이 핵심으로 중국은 지난해 7월 이법을 시행됐다.
 
당시 미국은 중국이 홍콩에 대해 약속한 고도의 자치권을 침해한다고 반발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하겠다고 나서면서 미중 분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지난해 8월부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11월까지 감소한 중국펀드 설정액만 2800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민은행의 유동성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심화 될 경우 불안감이 작용할 것”이라며 “펀드실적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국무부 청사에서 외교 정책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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