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개그맨 허경환이 27억 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동업자의 실현 선고에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허경환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개그맨은 웃음을 줘야지 부담을 주는 건 아니라 생각해서 꾹 참고 이겨내고 조용히 진행했던 일이었는데 기사가 많이 났다. 이것 또한 관심이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믿었던 동료에게 배신당했지만 믿었던 동료 덕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많이 놀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좀 비싼 수업료지만 덕분에 매년 성장하고 회사는 더 탄탄해진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 “이젠 허경환이 아닌 제품을 보고 찾아 주는 고객 분들 그리고 제 개그에 미소 짓는 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더욱 신경 써서 방송하고 사업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법상 횡령, 유가증권 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기소된 양모 씨에게 징역 3년6개월과 벌금1000만원을 선고했다. 양씨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허경환이 대표를 맡았던 식품유통업체 회사자금 27억3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회사 감사였던 양씨는 회사를 경영하며 법인 통장, 허경환의 인간도장까지 사용해 자금 집행을 도맡았다. 별도의 회사를 운영하던 그는 돈이 필요할 때마다 허경환 회사의 자금을 수시로 빼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허경환의 이름으로 약속어음을 마음대로 발행해 사용했다. 2012년 허경환에게 자신이 세금을 납부할 수 있게 도와주면 몇 달 안에 갚겠다고 속여 1억원을 받고 돌려주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양씨는 지난해 3월 혈중알코올농도 0.211%의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허경환 동업자 실형.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