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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펀드 시장 1조 유입…녹색성장·IT 등 테마형 인기
코스피 조정 불구 3천선 부담…"ETF 등 특정 상품 쏠림 현상"
입력 : 2021-02-2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올 들어 코스피가 횡보하면서 주식 직접투자 대신에 펀드 간접투자에 돈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코스피 3000이라는 숫자에 부담을 느끼면서 분산투자 성격의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1월17~2월17일)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조3311억원 증가한 38조96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여러 종목을 담은 펀드로 간접 투자하기보단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개별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작년 1년 간 주식형 펀드에서는 17조4577조원이 빠져나갔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8월 초 43조8120억원에서 올해 2월 초 38조1403억원까지 약 5조6000억원 감소했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멈추고 횡보하던 10월 한달 간 주식형 펀드에 약 9000억원이 유입된 것을 제외하곤 쭉 내림세를 기록했다. 
 
그러다 이달 들어 테마형 펀드를 중심으로 설정액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기업에게 투자하는 SRI펀드에 2719억원이 들어왔으며 친환경 기업에 투자하는 녹색성장펀드에도 5417억원이 유입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에너지 관련 펀드 2종의 설정액이 연초 이후에만 1000억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기준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와 삼성에너지트랜지션펀드에 각각 721억원, 294억원이 들어왔다. 
 
4차산업편드(1201억원), IT펀드(4553억원) 등의 설정액도 한 달 새 증가했다. 공모주의 인기에 힘입어 공모주펀드(7174억원)와 코스닥벤처펀드(3260억원)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돈이 빠져나갔다. 주식투자 계좌 잔고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월12일 74조5000억원을 찍고 현재 17일 현재 64조8000억원으로 약 10조원 줄었다.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31조4074억원에서 16조8461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최근 조정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3000포인트를 넘어 높은 수준이라, 투자자들도 섣불리 투자하기엔 부담을 느끼고  ETF에 관심을 돌리는 것 같다"며 "펀드 회복의 추세적인 흐름으로 볼 수 있을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잇달아 다양한 제도 개선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일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성과연동형 운용보수 △펀드 상품 다양화 △고객으로부터 판매보수를 수취할 수 있는 보수 체계 마련 △온라인 판매채널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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