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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검색과 저작물의 주인 찾기
입력 : 2021-02-25 오전 6:00:00
사람이 많이 하는 행동 중의 하나는 찾기일 것이다. 능동적, 의지적 행동을 보이는 것이 찾기다. 기억을 되살리는 것에서부터 필요한 물건을 고르는 것까지 우리는 다양한 찾기 행동을 한다. 찾기는 다음 단계의 행동을 위한 준비이다. 이러한 찾기를 인터넷에서는 검색이라고 한다. 특히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서 검색을 매우 중요하고 기본적인 기능이다. 그래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 중에서 검색 서비스를 장악한 기업이 인터넷의 강자가 됐다. 전세계에서는 구글이고 한국에서는 네이버이다.
 
찾기(검색)는 전적으로 개인의 주관적 의지에 달렸다. 그런데 이러한 찾기의 의미를 혼란에 빠지게 하는 서비스가 있다. ‘실시간 검색어(실검)’ 서비스이다. 찾기와 비슷한 개념이 관심이다. 관심의 대상은 주로 뉴스다. 주어지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흥미를 느끼는 것이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두가지 다른 개념이 모호하게 혼합된 서비스가 실시간 검색어서비스이다. 여기에 순위까지 덧붙여서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검색하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는 인기를 끌었다. 실시간으로 주요 이슈, 정확하게는 키워드를 보여줘 관심을 갖게 한다. 결국 검색어 순위는 주목도, 인기도의 순위로 전도되면서 인터넷에서는 검색어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한 경쟁과 조작이 치열하게 일어났다. 검색 트렌드의 사회적 의미도 오염되고 왜곡됐다. 반면에 인터넷 업체에서는 사용자가 자사 서비스에 머무르는 시간, 클릭이 늘면서 광고 수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은 서비스가 됐다. 그렇게 네이버가 16년 동안 해오던 실시간 서비스가 이번 달에 종료된다. 정말 오래 기다려서, 그나마 다행이다라는 말조차 나오지 않는다. 실검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쏠림 현상과 편향성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글과 같은 검색 서비스 업체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검색의 가치는 올바른 정보를 얻는 가치다. 검색 결과에서 올바른 정보는 검색자의 의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검색 질문의 맥락에 맞게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여러 번 클릭하지 않고 한 번에 원하는 정보가 맨 위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그래서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가장 정확한 내용이 첫 화면에 나타나게 한다. 검색 이용자가 불필요한 정보 속에 헤매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러한 검색이 주는 사회적 가치, 사회 전체적으로 시간 효율성의 가치는 엄청나다 할 수 있다. 그런 과정을 거쳐 구글 검색은 점점 정확도가 높아졌고,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검색 서비스가 됐다.
 
네이버가 실검 서비스 중지에서 더 나아가 검색 결과를 보여줄 때 지식인, 카페, 블로그 등 자사 서비스 페이지를 먼저 보여주는 것도 중지했으면 한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정보를 원하는 것이지, 공짜로 네이버 사용한다고(대신 광고비로 벌고 있기 때문에 공짜도 아니지만) 네이버 서비스에 갇혀서 시간 낭비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또 하나 문제는 원저작물의 글들이 출처 표기없이 카페, 블로그에 신문, 잡지 등에 실린 전제, 도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는 전문을 옮겨 놓고 맨 밑에 출처 링크를 걸어 두고 있다. 이것은 저작권의 침해뿐만이 아니라 가짜뉴스의 온상 역할을 한다. 원래 글을 옮기면서 일부 글을 왜곡시켜서 가짜뉴스를 만들어 낸다. 올바른 검색 서비스는 원저작물이 처음 게시된 곳을 맨 처음에 보여줘야 오리지널리티가 존중되고, 올바른 지식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남의 지식을 퍼 나르는 것이 지식 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을 네이버는 명확히 천명해 주었으면 한다. 이전에는 도용한 것을 찾아내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빅데이터 기술이 리포트 카피한 것까지 찾아내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인터넷 기업이 카피한 저작물을 찾아내는 기능을 못 개발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네이버는 저작물의 원래 주인을 찾아 주기 바란다.
 
이명호 ()여시재 기획위원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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