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 들어 네 번째로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이 시중 상업은행의 지급준비율을 현행 16%에서 사상 최고인 16.5%로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 인상 카드를 다시 한 번 더 꺼내든 셈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8.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2%를 상회한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달 연속 8%대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물가 압력이 전방위로 확산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4월 CPI에서 그동안 물가상승을 견인한 식품가격에서 하락세가 나타난 반면 비식품가격에서 상승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근본적인 인플레 압력이 사라지지 않은 만큼 정부가 인플레 기대를 낮추기 위해 긴축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쓰촨성(四川省)에서 일어난 대규모 지진 또한 예기치 않게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켰다. 정확한 피해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지진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궈타이쥔안증권의 장차오 애널리스트는 "지진 이후 물가가 계속 오른다면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와 관련해 더 큰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리 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중국 정부의 명확한 해법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