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도래한 뉴노멀 시대에 클라우드가 필수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대다수 기업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적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IBM 기업 가치 연구소는 2일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멀티클라우드 활용 현황과 관리 방식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2년 안에 한 기업이 최소 9개 이상의 클라우드를 사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지은 한국IBM CTO가 2일 IBM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플랫폼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 브리핑 갈무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외부의 '퍼블릭 클라우드', 자체 인프라로 구축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업 내부망에 설치된 기존 시스템 '온 프레미스'를 조합한 클라우드 환경을 뜻한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앞으로는 어떤 작업에든 적용할 수 있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방형 멀티클라우드에 올려놓고 외부에서 전환·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앱을 퍼블릭 클라우드에 구현해왔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보안 문제도 해결해야 해 중요도에 따라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온 프레미스도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
IBM은 이 때문에 기업 업무 전체에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를 적용하는 것이 매출·수익성·생산성 향상 등 비즈니스 관점에서 2.5배 이상의 가치를 창출한다고 분석했다. IBM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한 '클라우드 선도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더 높은 매출을 올릴 가능성이 4배 이상, 수익성 면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은 3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IT 운영 비용 절감 효과도 다른 그룹보다 28% 높았다.
실제로 국내 IT 기업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2분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인 '뉴로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카카오도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인 '카카오 i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T는 자체 개발한 '커넥트 허브' 서비스로 기업 내·외부 클라우드를 연결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을 가능하게 했다.
아직 국내 기업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 수준은 초기 단계다. IBM에 따르면 현재 클라우드 선도 그룹 중 한국 기업은 2%에 불과하다. 거시적 관점의 통합 멀티클라우드 관리 전략을 마련한 국내 기업도 25%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의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략 수립 △설계 △전환 △구축 △관리까지 다섯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CTO는 "국내 기업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적용하기 위해 이 같이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않아 복잡한 환경과 맞닥뜨리게 된다"고 말했다.
표창희 한국IBM 상무가 2일 IBM의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 브리핑 갈무리
IBM은 이런 복잡한 환경에서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도입을 돕기 위해 'IBM 클라우드 새틀라이트'를 선보였다. 표창희 한국IBM 상무는 "기존 클라우드서비스관리(MSP)와 새틀라이트의 차이점은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해 이동성이 높고,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타사 클라우드나 엣지 컴퓨터까지 분산된 데이터와 워크로드를 단일 대시보드 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