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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네이버 VS 웨이브·카카오…콘텐츠·플랫폼 경쟁 본격화
토종 OTT 경쟁 심화 속 포털 사업자 '혈맹'으로 경계 사라져
입력 : 2021-03-08 오후 3:11:59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토종 OTT 사업자가 포털 사업자와의 제휴 결과물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콘텐츠·플랫폼 간의 경계를 허물며 서비스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오리지널콘텐츠 분야를 둘러싸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8일 OTT 업계 등에 따르면 토종 OTT 사업자 1·2위를 다투는 콘텐츠웨이브, 티빙은 최근 카카오, 네이버와 각각 제휴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해외 플랫폼의 공세가 이어지며 국내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와 투자 확대가 절실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사업 영역을 영위하는 것으로 여겨지던 OTT사업자와 포털 사업자가 손잡은 모양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보유한 만큼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확보 측면에서 각 OTT사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티빙은 멤버십 결합 상품을 선보였다. 사진/티빙
 
네이버는 지난 4일부터 네이버멤버십 회원에게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혜택 중 하나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멤버십 회원은 7만여개의 tvN·JTBC·OCN 등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10월 네이버와 CJ ENM의 지분 맞교환을 시작으로 본격화한 이들의 협력은 향후 네이버의 티빙 투자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티빙이 4000억원 규모의 오리지널콘텐츠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네이버웹툰 등 오리지널IP의 영상 제작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티빙은 올해 20여편의 오리지널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첫 오리지널콘텐츠인 예능 '여고추리반'을 공개한 데 이어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영화 '서복' 등을 티빙 오리지널에 추가할 예정이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네이버와의 서비스 연동으로 티빙은 가입자 확보에 속도를 붙이고, 네이버는 멤버십 회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올해 약 20개의 티빙 오리지널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티빙 회원이 즐길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TV 오리지널콘텐츠 '아직낫서른'. 사진/웨이브
웨이브는 이달 초부터 카카오TV의 오리지널콘텐츠 '아직 낫서른'을 월정액 서비스에 포함했다. 지난해 11월 '연애혁명', '며느라기' 등 카카오TV에서 인기를 끈 주요 콘텐츠를 서비스에 포함하며 반응을 확인한 두 회사는 협력 콘텐츠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웨이브 모회사 SK텔레콤과 카카오는 2019년 10월 주식 교환을 통해 협력을 시작하며 그 범위를 확대했다. 당시 두 회사는 통신, 커머스뿐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시너지를 강화한다. 웨이브 역시 3000억원 규모의 오리지널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OTT 이용 앱·사이트 이용률이 가장 높은 서비스는 유튜브(87.9%)로 나타났다. 주요 유료 서비스 중에서는 넷플릭스가 이용률 17%로 가장 높았다. 토종 OTT인 티빙·왓챠(3.9%), 웨이브(3.2%) 등은 3%대 수준을 보였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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