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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무브 시계 멈칫)증시 대기자금 10조 증발…한달 반 조정장에 투자자 피로감
예탁금 1월 74조원→2월 64조원…금리 불안-수급 공백 겹쳐…외국인 귀환 자금흐름 결정
입력 : 2021-03-15 오전 4: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금리가 오르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으로 흐르던 머니무브의 흐름에 바뀔지 주목되고 있다. 주식계좌 수가 급증하고 증시 대기 자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난 1월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 3000 돌파를 주도한 외국인의 귀환에 머니무브의 향방이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3조8585억원까지 위축됐다.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으로, 추가 유동성 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1월 중 예탁금이 74조원 규모를 넘기도 했으나, 투자자들이 변동장에 피로감을 느낀 나머지 예탁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달 들어 증시대기자금이 그나마 묶여있는 이유도 기업공개(IPO) 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증거금 환불 이후에는 이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으로 증거금이 빠져나간 뒤 지난 1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과 CMA 잔고는 전일 대비 각각 11%(7조6968억원), 28%(17조8213억원) 가량 급감했다. 청약자금이 환불 이후에도 증시 대기자금으로 남아있을지는 미지수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식 거래량도 급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2조3692억원으로, 한달 전 1월(42조965억원)에 비해 10조원 가량 줄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급등장에 소외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주식투자에 뛰어들면서 일평균 주식거래활동 계좌 증가수는 7만6000개에 달했다. 전달(3만4606개)보다도 곱절이 많은 규모다. 코스피가 3266(1월11일 장중)을 찍기도 했다. 증권사 신용융자잔고는 1월 한달간 2조원이나 늘어 21조원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3000선이 붕괴될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자 증시를 향한 자금 흐름은 멈칫하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감과 동시에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기관의 대표격인 연기금까지 매도 포지션을 잡으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발 국채 상승에 이어 달러화 가치까지 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계속됐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귀환이 본격화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크다. 미국 국채금리에 대한 우려는 유동성 회수 정책에 대한 공포감 때문인데, 미국 등 글로벌 국가의 통화정책 수장들은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 수급환경의 최선행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외국인 코스피200 지수 선물 60일 누적 순매수 계약수 추이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며 "외국인 매도 공세의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미뤄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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