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지난해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 주식투자 확대에 따른 수탁수수료 급증으로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7개 증권사의 잠정 당기순이익은 5조9148억원으로 전년 4조8945억원 대비 1조203억원(20.8%) 증가했다. 기업의 이익창출 능력을 보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1%로 전년 대비 0.8%p 증가했다.
전체 수수료수익은 13조6511억원으로 전년(9조4938억원) 대비 43.8% 늘어났다. 특히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전년(3조6288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나 7조92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은 2968조원으로 전년비 148.6% 늘었으며,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2682억조원)도 153.0% 증가했다. 해외주식 인기에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도 전년(1637억원) 대비 234.4% 급증한 5475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는 3조9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0% 증가했으며,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1조291억원으로 2.7% 감소했다.
증권사의 주식·파생 등 자기매매 이익은 2조6695억원으로 전년(3조9664억원) 대비 32.7% 감소했다. 주식과 파생상품에서 각각 2521억원, 2조1967억원 손실을 냈으며, 채권 이익(5조1184억원)은 전년 대비 24.2% 줄었다.
사모펀드 관련 보상비용 인식 등으로 영업외비용은 전년 대비 170.7% 급증한 1조1941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의 총 보상비용은 5684억원으로 영업외비용에 3520억원, 영업비용에 2164억원 인식됐다.
작년 말 기준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08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482조9000억원) 대비 26.1% 증가했다. 위탁매매 증가로 인한 미수금 증가(171.9%)와 현금 및 예치금(51.4%)에 주로 기인한다.
증권사 자기자본은 67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7%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541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28.5% 증가했다. 예수 부채 증가(100.2%)와 RP 매도를 통한 자금조달 증가(23.7%)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초대형 IB 발행어음은 1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늘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697.5%로 전년 대비 141.6%p 상승했다. 특히 자기자본 3억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8곳의 순자보니율은 1575.4%로 전년비 395.2%p 올랐다.
선물회사 4곳의 작년 당기순이익도 34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비 31.4% 증가했다. 수탁수수료 수익 증가(26.0%)와 자기매매이익(34.4%)이 실적을 견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순이익은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확대 및 국내외 주가지수 급등에 따른 수탁수수료 급증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면서도 "경기침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투자자가 이탈할 경우엔 수익이 지속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증권사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최근 급증한 고객자산의 운용·관리 및 대체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 등에 대한 주요 위험요인 현황도 상시 관리하겠다"고 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