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굴뚝없는 산업'으로 직접적인 환경 문제를 일으킬 걱정이 없던 IT 기업이 환경을 넘어 사회적 책임까지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IT 산업이 코로나19를 계기로 고성장을 이루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며 이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AI, ESG 분야에서 협력하며 기술을 사회와 나누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두 회사는 AI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며 향후 이를 학계·스타트업 등 사회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ESG 공동펀드를 조성해 중소 ICT 기업의 ESG 활동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SKT와 카카오는 앞서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올 상반기 '팬데믹 극복 AI'를 공개할 계획도 밝힌 바 있습니다.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이 협력해 기술력을 높이고 사회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입니다.
SK㈜ C&C가 분당 판교데이터센터에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도입했다. 사진/SK㈜ C&C
환경 분야에서의 ESG 활동도 눈에 띕니다. SK㈜ C&C는 한국전력공사와 연 5.7GWh 분량의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인증에 대한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녹색프리미엄은 기업이 태양광·풍력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 사용을 인정받기 위해 한전에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해당 금액만큼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받는 제도입니다. SK㈜ C&C는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시작으로 판교데이터센터와 대덕데이터센터 건물 옥상 및 주차장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 시설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AI, 클라우드로 대표되는 IT 산업의 ESG 경영은 최근 빠르게 기술이 보급되며 진화하는 양상입니다. 이른바 '이루다' 사태를 계기로 AI 기술의 윤리성에 대한 관심과 과거부터 논란이던 포털의 편향성에 대한 응답입니다. 클라우드센터는 방대한 양의 열을 냉각하기 위해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에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시도들이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