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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주춤해도…증권사 호실적 이어간다
개인 거래대금 일평균 30조…실적 컨센서스 줄줄이 상향
입력 : 2021-03-19 오전 4: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올 들어 국내 증시가 횡보하면서 '동학개미(개인투자자)'의 주식 거래가 한풀 꺾였지만 증권사들의 호실적은 계속 될 전망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증시 거래대금은 일 평균 30조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8일 금융정보포털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이 3곳 이상인 증권사 6곳(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의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616% 증가한 1조60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조5674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67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별로 미래에셋대우가 2536억원으로 가장 높은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금융지주(2435억원), 삼성증권(1680억원), 키움증권(1622억원), NH투자증권(1220억원), 메리츠증권(1110억원) 순으로 예상된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분기 대비로는 작년 4분기(1조962억원)보다 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 펀드 판매 관련 손실 인식과 해외 부동산을 포함한 각종 투자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4분기 순이익(756억원)이 급감했던 NH투자증권은 1분기 1200억대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도 전분기 대비 30% 가량 높은 수준이다.
 
지난 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로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던 한국투자증권(3456억원)과 키움증권(2114억원)은 각각 전분기 대비 30%, 23%씩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모펀드 충당금 문제가 대부분 회사에서 일단락됐으며 해외 대체투자 관련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완화돼, 대규모 손실이 올해 추가적으로 확대되진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는 배경에는 역시 동학개미가 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1분기(3월17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33조4384억원으로 직전 분기 27조6000억원 보다 여전히 많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1월 대비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 42조원을 웃돌던 하루 거래대금은 2월 32조원, 3월 26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강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 모멘텀 약화를 방어할 수 있는 부분은 자산관리(랩어카운트 등)와 IB(국내 비주거용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 등)"라며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가진 증권사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할 것으로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문가들은 지난해 반짝 오른 거래대금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꺼지진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에선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원 이상이면 나쁘지 않다고 보며, 10조가 넘으면 '이익이 잘 나는 구간'이라고 본다"며 "올해도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갈 데 없는 유동성 자금이 증시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고, 코로나 극복을 위한 유동성 확대 정책들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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