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 ‘조선구마사’가 강렬한 서막을 열었다. 그 덕분에 첫 방송부터 월화드라마 1위로 출발을 했다.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2일 첫 방송된 SBS 월화 드라마 ‘조선구마사’ 첫 방송 시청률은 전국 집계 기준 1부 5.7%, 2부 8.9%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0.7%까지 치솟았다.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4.5%를 돌파하며 월요일 방송된 프로그램 가운데 전 채널 1위에 올랐다.
반면 KBS 2TV 월화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은 전국 집계 기준 1부 7.3%, 2부 8.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16일 방송된 10회 분이 기록한 시청률 9.1%보다 0.8%p 하락한 수치다.
‘조선구마사’는 시작부터 강렬하게 휘몰아치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홀렸다. 독창적인 세계관 위에서 펼쳐진 핏빛 사투는 박진감 넘쳤다. 배우들의 압도적 열연은 기대작다운 완성도를 자랑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태종(감우성 분)에 의해 봉인 당했던 서역 악령이 깨어나 조선을 잠식해 나가는 과정은 뼛속까지 스미는 공포를 자아냈다.
이날 방송은 피로 물든 함주성 전투로 시작됐다. 악령에게 영혼을 지배당한 생시의 출몰로 조선은 혼란에 휩싸였다. 함주성에 당도한 태종은 악령의 수괴를 봉인하기 위해 목숨 건 혈투를 벌였다. 비장한 외침과 함께 시작된 전쟁은 치열하고도 참혹했다. 태종은 힘겨운 전투 끝에 생시들을 섬멸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백성들은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환호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태종의 눈앞에 죽은 아버지 이성계(김뢰하 분)의 환영이 나타난 것이다. 태종은 백성들 사이에 선 아버지의 환영에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다. 태종은 무언가에 홀린 듯 백성들을 베고 또 베어냈다. 정신을 차렸을 때 함주성은 이미 피로 가득했다. 그리고 태종은 이 모든 참화를 함주성에 깊이 묻었다.
그날의 전투 이후, 안정을 찾아가던 조선에 기이한 존재가 다시 출몰했다. 매 사냥에 나섰던 강녕대군(문우진 분)이 생시의 습격을 받으며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강녕대군은 태종이 쏜 은화살 덕에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손등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이를 발견한 태종은 단호히 그를 참하고자 했다. 눈앞에서 아들을 잃을 순 없었던 원명왕후(서영희 분)는 태종과 대립했다.
이에 태종은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서역에서 온 구마사제를 데리고 돌아올 때까지 말미를 주겠노라며 칼을 거두었다. 변고가 생겼다는 소식에 급히 환궁한 양녕대군(박성훈 분)은 태종의 분노와 마주했다. 태종은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하는 앙녕대군을 매섭게 질책했다. 그는 자신을 못마땅해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화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
의주로 향한 충녕대군은 요한(달시 파켓 분) 신부를 통해 괴력난신의 정체를 알게 됐다. 인간에게 씌인 잡귀만 떼어내면 그들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 하지만 악령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조선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생시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충녕대군을 구해준 현상금을 노리는 인간 사냥꾼인 사당패는 충녕대군을 자신들이 쫓는 공양왕의 서자 왕유(김법래 분)로 오해했다.
위험천만한 곳에 충녕대군을 보낼 리 만무하다고 생각하는 사당패에게 그는 자신의 처지를 털어놨다. 사당패가 떠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호위무사를 구마하던 요한은 그가 악령 ‘아자젤’의 조종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서역의 악령이 조선에 나타나게 된 연유를 묻는 충녕대군에게 의미 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 시각, 양녕대군이 지키고 있던 숙청문 역시 생시의 습격을 당했다. 몰살당한 사람들 사이 충격에 휩싸인 앙녕대군의 얼굴은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조선을 잠식하기 시작한 악령의 존재는 뼛속까지 스미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며 핏빛 사투의 서막을 열었다.
조선구마사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 김동준, 정혜성, 서영희, 금새록, 이유비. 사진/S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