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오는 2일(현지시간) 개최되는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를 위해 미국 메릴랜드 아나폴리스를 방문한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우리 고위급 인사의 최초 미국 방문이다.
청와대는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 실장은 제이크 설리반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협의를 통해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한미일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실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백악관도 에밀리 혼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설리번 보좌관이 4월2일 메릴랜드 아나폴리스에서 (한미일) 삼자 협의를 위해 서훈 실장과 기타무라 국장을 맞이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는 미 해군사관학교가 있다.
백악관은 특히 "이번 한국, 일본과의 회담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첫 안보실장급 다자 협의"라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통된 번영을 모색하고 핵심 문제에 대한 협력을 확대·강화하는 데 우리가 얼마나 중점을 두는지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서 실장은 설리반 보좌관과 별도 한미 안보실장 협의를 갖고, 대북정책 조율을 포함해 한미동맹, 지역 및 글로벌 이슈 등 광범위한 현안에 대해 협의한다. 기타무라 국장과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일 공조방안 등을 논의하는 양자 협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안보사령탑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 내용을 공유하고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일본의 '독도 교과서 도발'로 한일관계가 더욱 악화된 상황에서, 한미일 협력 복원을 위한 미국의 중재 역할에도 관심이 모인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오는 2일(현지시간) 개최되는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를 위해 미국 메릴랜드 아나폴리스를 방문한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우리 고위급 인사의 최초 미국 방문이다. 사진은 서 실장이 지난 30일 외교부를 방문한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