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통일부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북한과의 인도적 사안에 대한 교류 재개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관련해 지난 2일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도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5일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가장 시급한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다각적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남북 정상 간 합의 사항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특히 2018년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은 화상 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남북 간 상설면회소 개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산가족 교류 진전을 합의했다"며 "정부는 이러한 합의 사항이 조속히 이행되는 것이 중요하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며 "코로나19 등으로 대면 상봉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맞게 화상상봉 등 비대면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인프라 강화 노력 등을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산가족 상봉은 정상 간 합의일 뿐만 아니라 고위급회담이나 적십자회담 등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확인되어 왔던 사안"이라며 "적십자회담 등 관련 회담이 빨리 재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통일부는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위해 실태조사와 지방 화상상봉장 증설 등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서는 이산가족 신상정보 수정·보완, 유전자 검사 및 희망자 조사를 통한 수요 파악, 비대면 등 교류방식 관련 의견 수렴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상상봉을 위한 점검도 진행된다. 이 대변인은 "2018년, 2019년에 우리 측 화상상봉장 13개소에 대한 점검과 시설 보완 등을 마무리했고 올해는 지방 화상상봉장 증설 조치를 추진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기존 13개 화상상봉장이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됐기 때문에 이산가족의 편의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전국 여러 군데, 6군데에서 7군데 정도의 화상상봉장 증설을 위한 조치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도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대변인은 "앞으로 한·미, 한·미·일 간 다양한 협의와 조율의 기회 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런 계기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 관계 발전 등 통일부가 가지고 있는 대북 정책 목표들이 진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이산가족 상봉 등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