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부족한 기지국, 짧은 연결 시간 등의 문제점에도 비싼 요금을 매겨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긴 하지만, 한국 5G는 일단 세계에선 가장 앞서나간 것으로 평가 받는다. 속도나 커버리지 등 주요 지표에서 세계 1, 2위를 고수하고 있다. 가입자도 연일 늘면서 민관에 골고루 사용 경험을 끌어올리고 있다.
5G 속도 상위 10개 국가. 자료/오픈시그널
한국 5G 속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 5G 다운로드 속도는 세계 1위(평균 속도 354.4Mbps)로 2위인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 292.2Mbps)보다 크게 높다.
다운로드 속도 최대치는와 업로드 속도는 세계 2위로 각각 764.6Mbps, 26.4Mbps다. 최고 다운로드 속도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862.6Mbps)와 업로드 속도 1위인 네덜란드(26.4Mbps)보다 느리지만 세 부문에서 골고루 3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일한 나라다.
미국의 리서치업체 스피드체크도 한국의 5G 평균 속도가 428.7Mbps로 2위인 호주(142.2Mbps)보다 약 3배 빠르다고 밝혔다.
5G 다운로드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는 추세다. 오픈시그널은 지난 4분기 한국의 5G 속도가 LTE에 비해 5.6배까지 빨라졌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이통 3사(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상반기 656.56Mbps에서 690.47Mbps로 향상됐다.
5G 커버리지 상위 10개 국가. 자료/오픈시그널
5G 커버리지도 1, 2위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한국의 5G 커버리지 점수는 10점 만점에 5.6점으로 홍콩과 공동 1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인 쿠웨이트는 5.2점, 4위인 미국은 4.6점이다. 연결 가능 시간은 전체 데이터 서비스 사용 시간의 24.7%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쿠웨이트가 29.8%인 쿠웨이트다. 홍콩은 23.4%, 대만은 22.9%, 태국이 22.3%였고 미국은 19.5%에 불과했다.
옥외 기준 이통 3사의 5G 커버리지도 과기정통부 조사 기준 서울은 지난 2020년 상반기 425.53㎢에서 하반기 478.17㎢로, 6대 광역시는 931.67㎢에서 1417.97㎢로 크게 개선됐다.
5G 서비스 가입률도 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 지난 2월 말을 기준으로 5G 서비스 가입 회선은 1366만2048개다.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 회선(7082만6956개)의 약 20%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오는 2025년까지 한국의 5G 보급률이 59%에 다다를 것이라 내다봤다. 미국은 50%, 일본은 49%, 중국은 28%, 러시아는 19%일 전망이다.
로스 오브라이언 MIT 테크놀로지 리뷰 편집장은 "한국은 3.5GHz 도입으로 속도와 커버리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한편, 5G 기술 진화 및 생태계도 잘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