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선출마' 사퇴가 임박하면서 후임 총리에 경제와 민생성과를 낼 수 있는 '성과형'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통합형'에 무게가 쏠린다. '비호남·여성'과 같은 기준도 영향을 미칠 순 있지만 성과와 통합의 기조보다는 약하다는 평가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란에 억류 중인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 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이란 출장을 다녀온 뒤, 다음 주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출장 성과를 보고하고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총리후보에 대한 다양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고, 야당과 언론의 검증공세에 무난히 대응할 수 있으며, 경제와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 주로 언급된다. 이낙연 전 총리, 정세균 총리가 호남출신이기에 '지역안배'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의 인사권 문제"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현재 첫손에 꼽히는 후보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4선 의원 출신이며 경북 상주 출생으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 통합의 정치인으로 평가가 높다.
김 전 장관은 5일 페이스북에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국정운영을 책임진 여당의 일원으로서 송구한 마음을 감출 길 없고 고개 들 면목도 없지만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며 "민주공화국의 정신과 가치를 존중하며, 거듭 성찰하고 쇄신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더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5선의 원혜영 전 민주당 의원도 강력한 후보다. 원 전 의원은 풀무원식품 창업주로 실물경제에 밝으며, 자선활동과 기부활동에 열심인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원만한 성품으로 갈등 조정에도 능숙해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코로나19 포용적 회복'에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다.
김대중정부에서 청와대 복지노동수석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이태복 전 장관도 거론된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부동산 문제를 포함한 실패가 계속되면 문재인정권이 성공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내각 여성 비율 30%' 취지를 위한 '여성총리' 발탁도 살아있는 카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영주 민주당 의원, 김영란 전 대법관 등이 거론된다. '경제총리'로는 대한상의 회장을 지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노무현정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이 언급된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선출마’ 사퇴가 임박하면서 문재인정부의 남은 1년을 함께할 마지막 국무총리에 누가 발탁될지 관심이 모인다. 주요 후보로는 김부겸(왼쪽)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5선의 원혜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론된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