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당선을 축하한다"며 "국무회의에 참석한 걸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의 마음 속 깊은 의견들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고민을 같이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정부서울청사, 정부세종청사가 화상으로 연결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오 시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참여해 문 대통령과 화상으로 대면했다. 문재인정부에서 야당 인사의 국무회의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장은 의결권이 있는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배석자 신분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오 시장은 "서울시민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하는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코로나19 간이진단키트 신속한 사용허가, 지방자치단체의 공동주택(아파트 등) 공시가격 결정과정 참여 등을 요청했다.
국무회의를 마친 오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우 원활한 토론이었다"면서 "대통령께서도 관계 부처 간 충분한 협의가 깊이 있게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는 당부를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며 국무회의에 꾸준히 참석할 뜻을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는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첫 국무회의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에게 무한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흔들림 없이 국정에 임해야 한다"며 "정부는 지금까지 해온 이상으로 적극적 재정 지출을 통해 취약계층과 저소득층 지원, 고용 유지와 일자리 창출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코로나19 경제위기로 청년세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나누며, 기존의 대책을 넘어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는 재보선에서 확인된 '2030세대 분노'에 대한 응답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들어 청년기본법을 만들고 청년정책기본계획을 발표했으나 시작에 불과하다"며 "무엇보다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고,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데 각별히 신경을 써 주기 바란다"면서 청년 일자리와 주거문제 해결을 주문했다.
회의에서는 스토킹 범죄를 저지를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하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공포안', 공공택지 공급제도에서 추첨방식 대신 경쟁방식을 활성화하는 '택지개발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 등이 심의·의결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 봄 한복문화주간(4월9~18일)' 운영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영상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당선을 축하한다”며 “국무회의에 참석한 걸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의 마음 속 깊은 의견들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고민을 같이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