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외교부는 12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 결정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대응 의사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내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관계 장관 회의를 통해 해양 방류 기본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향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그간 일본 측에 투명한 정보 공개 및 주변국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을 강조해왔다"면서 "일본 측이 충분한 협의 없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하게 된다면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주변 환경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해 방사능 측정을 대폭 확대하고 모니터링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며 "일본 측의 방류 결정 및 관련 절차 진행 과정을 지속 예의주시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지속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13일 관계 각료 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1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 포함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이날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서 "후쿠시마 부흥에 있어서 처리수(오염수)의 처분은 피할 수 없다"며 해양 방류 안전성에 대해 국·내외 이해를 얻어가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10년 전 대지진으로 원자로 3기가 녹아버린 후쿠시마 1원전에서는 고농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하루 180t(2019년 기준)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오염수를 바닷물로 기준치 이하로 희석해 방출한다는 계획이지만, 재처리를 해도 방사성 물질 제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오염수 방출에 중국에서도 반발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은 국제 공공이익과 주변국의 이익과 연관된다"며 "(일본 정부는) 이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12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 결정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대응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후쿠시마 1원전의 2월14일 전경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