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기업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사업자들의 해외 진출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국내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내수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1000억달러(약 113조원) 규모까지 성장한 글로벌 기업거래(B2B) SaaS 시장을 정조준하며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켓플레이스에 업무협업 플랫폼 '한컴웍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 문서 협업, 커뮤니케이션 기능 등을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AWS 클라우드 서비스에 최적화했다. AWS의 스토리지·보안 환경을 바탕으로 클라우드에서 자체 환경을 구축해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도록 지원한다. 한컴은 올 상반기까지 AWS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할 계획이다.
한컴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업무협업 플랫폼 '한컴웍스'. 사진/한글과컴퓨터
클라우드상에서 특정 기간 이용 구독료를 내고 소프트웨어를 빌려서 활용하는 SaaS 산업은 현재 국내외에서 두루 관심을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구매나 인프라 투자 등 초기 비용과 관리 부담 등을 줄일 수 있는 이점 때문이다. 이에 정보기술(IT) 사업자들은 내부용으로 활용하던 서비스를 SaaS 형태로 외부에 공개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비대면 업무협업 플랫폼이 대표 사례다. 디지털전환(DX)과 맞물려 관련 솔루션 수요도 늘었다. KT는 최근 베트남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며 현지 기업의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세계 B2B SaaS 시장은 약 10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B2B SaaS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3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스타트업 중에서는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을 염두하고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이커머스 사이트에 유통되는 위조상품을 적발·삭제하는 인공지능(AI) 모니터링 플랫폼을 SaaS로 제공하는 마크비전은 미국과 한국에 오피스를 두고 국내외 고객사를 발굴 중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8월 국내 출시 후 현재 25개국 60여개 이커머스 사이트에 적용됐다. 마크비전은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상반기 중에 불법콘텐츠 모니터링 서비스를 새롭게 공개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이 늘면서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도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채비를 하고 있다.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란 SaaS를 거래할 수 있는 기업형 소프트웨어 온라인 거래 장터를 말한다. SaaS 상품을 판매하는 '5GX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개설한 SK텔레콤은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중소 사업자에 글로벌 마켓플레이스 입점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일규 SKT 클라우드 컴퍼니장은 "SKT는 유일하게 국내외 대표 클라우드 기업과 폭넓은 제휴를 확보해 SaaS 산업 생태계를 견인할 최적의 파트너"라며 "5GX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는 다양한 제휴 혜택과 편의 제공으로 판매자와 구매자가 함께 성장하는 장이 될 것"이라 밝혔다.
SKT는 지난달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5GX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개설했다. 사진/SKT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