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은 당내 대권 역학구도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황에 따라서는 야권 대선판 자체를 크게 흔들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이 당 대표를 두 번이나 한 데다 19대 대통령 선거까지 출마한 야권 보수의 유력 대선주자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는 점에서다.
18일 <뉴스토마토>가 정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이 당내 대권 역학 구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물은 결과, 홍 의원은 야권 보수의 잠재력 있는 대선 후보라고 입을 모았다. 복당 후 당내에서 야권 대선판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의미다.
보수, 중도, 진보 세 진영 중에서 국민들 머릿속에 박히는 보수 후보는 딱히 없다는 점에서다. 정치적 성향으로 분류시 중도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진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떠올리는데 보수로는 홍 의원 외에 없다는 것이다. 그가 2011년 한나라당 대표, 2017년 자유한국당 대표 등 두 번이나 한 것도 이런 이유라는 목소리다.
이는 홍 의원이 소수색채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통보수를 자처하고 있어서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홍 의원만이 개혁보수, 강성보수 등이 아닌 정통보수임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또 홍 의원이 지지도 자체는 낮지만 내년 대선까지 아직 1년 가까이 남아있어 활발한 합종연횡을 통해 역전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선 보수표와 중도표의 결집이 필수적인데 홍 의원은 중도의 확장성을 가진 안철수 대표와의 연대 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홍 의원이 계파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대권의지가 남달라 당내 경선 흥행력을 높일 것"이라며 "특히 유력 대권주자 중 이 도지사와 윤 전 총리 모두 시원시원하게 목소리를 내는데 홍 의원 역시 이런 성격 탓에 이들과 상대가 돼 후반기 지지도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홍 의원은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까지 나왔던 대통령 후보여서 대선 판 자체를 흔들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홍 의원의 최종 득표율은 24%로 문재인 대통령(41.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정치에서 대통령 선거 본선에 나간 직전 후보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며 "제 1야당 후보이기도 했고 현재도 국민의힘 소속이 아닌 무소속 후보임에도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꾸준히 거론되는데 이는 지지자들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계파활동을 따로 하지 않은 점은 향후 대선 구도에서 약점으로 꼽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열성 지지층이 존재하지만 막말로 구설에 많이 오른 것도 문제다. 소신 있는 발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해야 복당 이후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
18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은 당내 대권 역학구도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