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7월 이후 하루에 100만명~150만명의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여름철 해변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나'는 질문에는 "6월까지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정 청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7월이면 하루에 100만명~150만명이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있나"는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예"라고 답하고 "5월부터 속도가 날 것으로 판단한다"며 "3분기 (백신) 도입량이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당 김성주 의원이 "정부 목표대로 6월까지 1200만명이 접종 완료하면 일상에 어떤 변화가 있는가"라는 질의에 "65세 이상 어르신, 의료기관 필수요원 대부분이 접종하기 때문에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며 "여러 조치 수준을 완화할 여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차 김 의원이 "그럼 여름철 휴가 때 해변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가", "6월 말이 지나고 극장이나 공연장의 관람객 확대가 가능한가"라고 질의하자 정 청장은 "6월까지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20%대 접종으로 거리두기를 완화하기에는 제한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코로나 유행 수준이 어느 정도 통제가 된다면 현재 거리 두기 부분을 개편해 일상이 좀 더 회복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1200만명 접종이 완료되는 6월 말 기준으로 종합적으로 검토해 현행 거리두기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면서 "다만 변이 바이러스 등 다른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 나타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과학적 근거와 외국 사례를 종합해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의 백신접종 마스터 플랜 등이 불분명하다며 지난 24일 화이자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 계약했다는 계약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조명희 의원은 "추가 계약 체결이나 백신 확보라는 두루뭉술(한 표현)은 아무리 기자회견을 해도 믿을 수 없다"면서 "우리 국민들은 졸속 접종을 통해 일상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권 장관은 "구체적 시기별 물량은 말씀을 못드리지만 2000만명분에 대한 내용은 계약서에 명확하게 들어가있다"며 "대한민국 장관이 없는 사실을 가지고 국민들께 알리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