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가족의 라임 펀드 특혜 의혹에 대해 증인들의 주장이 엇갈렸다. 라인펀드가 특혜라는 주장과 피해자라는 이견이 극명하게 대비됐다.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7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차녀 가족의 라임펀드 특혜 의혹에 대해 "특혜를 부인할 사람은 없다"며 "금융당국, 국세청, 검찰 수사 결과로 입증돼야 할 영역이고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라임 펀드가 다른 펀드에 비해 특혜 논란이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라임 펀드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상품 중에서 지극히 유리한 조건"이라며 "테티스 11호 펀드가 매일 환매가 가능하고, 환매 수수료 성과 보수가 0%였다는 점 등에서 판매보수, 성과보수, 환매수수료가 기타펀드에 비해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금융사기 사건은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게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는 데 시작과 끝"이라며 "김 총리 후보께서도 억울한 점을 호소하고 있는데 결국 이 같은 억울함을 해소하는 길은 조사의 결과, 자금 흐름의 결과로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구집 대신증권 피해자대책위 공동대표는 "이런 제안은 일반인들에게 안올 것 같다"며 "400여명 피해자의 펀드 조건은 동일한데 테티스11호의 존재를 알고 저희는 경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0억원의 피해를 입힌 대한민국 금융사가 (일반인에게 테티스11호 같은) 제안을 단 한명에게라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증인으로 나온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은 "김 후보자를 아느냐"는 서 의원 질문에 "총리 후보라서 아는 것이지 개인적으로 아는 관계는 아니다"고 답변했다. "펀드 구성과 관련해 김 후보자의 부탁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일은 없었다"고 답했다.
장 전 센터장은 "(김 후보자 차녀 가족 일가가) 환매 신청을 했지만 환매 중단인 유동성 사태로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현재 펀드가 손실을 보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후보자 차녀 가족 일가가 '피해자들이냐'고 묻는 말에도 장 전 센터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서 의원이 "김 후보자 부탁을 받은 적이 없고 특별히 라임 운용사가 더 가져간 것도 없고 이 사람들(김 후보자 차녀 가족 일가)은 피해자인가"라고 거듭 묻자 장 전 센터장은 "맞다"고 말했다.
한편 테티스11호는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김 후보자 가족 4명 등 총 6명만 가입한 특수펀드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