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을 위한 본회의 개최가 불발됐다.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연설 발언을 문제 삼으며 반대했고, 여당은 무책임한 '생떼'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국회 총리인사청문특위는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해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 반대로 회의 소집 자체가 무산됐다.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위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질의응답에서 청문회와 관련해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이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서 의원은 "인사청문회 결과와 관계없이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원장으로서 이러한 형식적인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는 채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적격 의견을 넣어 보고서를 채택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서 의원은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후보자 가족의 라임펀드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과태료·지방세 체납으로 차량이 32차례나 압류된 적이 있는 점, 배우자 관련 수의계약에 대해서도 명확히 해명하지 못한 점 등 도덕성 문제가 있으며, 정치적 편향성이 뚜렷해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데도 부적격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무책임한 '생떼'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국회법상 오늘까지 김 총리 후보자의 인준안을 처리해야 함에도 조건을 내세우면서 반대하고 있다"며 "협상을 빌미로 법 위의 야당으로 군림하려고 생떼를 쓰고 있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국무총리는 행정 각부를 총괄하는 자리다. 코로나19 극복과 민생회복, 그리고 그 뒷받침이 될 국정운영을 위해서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자리"라며 "국민의힘에 강력하게 요구한다. 인사청문은 정쟁의 대상이 아님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한 거취 문제를 김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와 연계하고 있어, 여야 합의 처리는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박찬대(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관련 인사청문회 전체회의를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