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시장 기대치보다 두 배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5G 가입자 확대로 통신사업이 안정적인 매출을 낸 데 더해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신사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덕이다.
SK텔레콤의 2021년 1분기 실적 요약. 자료/SK텔레콤
SK텔레콤은 11일 연결기준 2021년 1분기 매출액이 4조7805억원, 영업이익이 388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1%, 29.04%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직전분기보다 1.2% 줄었지만,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을 17.4%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720억원으로 2020년 1분기보다 86.9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의 영향으로 대폭 늘었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뉴 ICT'라 불리는 SK텔레콤의 신사업이 견인했다. 미디어·보안·커머스 등을 포함한 뉴 ICT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조521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4.1% 성장한 1034억원으로 나타났다. 뉴 ICT 핵심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8%에 달한다.
신사업 중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곳은 미디어 사업 부문이다. SK브로드밴드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웨이브 등이 이끄는 미디어 사업은 IPTV(인터넷TV) 사업 성장과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매출액이 9670억원, 영업이익은 7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분기보다 각각 17.6%, 98.9% 늘어난 수치다.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법인이 담당하는 융합보안 사업(Safety&Care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3505억원, 영업이익은 9.4% 확대된 278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사업은 11번가와 SK스토아의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203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본업인 통신사업도 온라인 전용 5G 신규 요금제 판매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9% 증가한 2조9807억원,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3073억원이었다. 5G 가입자는 상용화 2년을 맞아 1분기말 기준 674만명을 달성하며 시장 1위 사업자로 지위를 굳혔다.
SK텔레콤은 교육·렌털·식음료 등 고객 생활과 밀접한 영역의 구독 서비스를 발굴해 제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구독 마케팅 플랫폼을 통해 통합형 구독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분사한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와 합작회사(JV) '우티'를 출범해 모빌리티 분야 매출 증대를 이끌 계획이다. 애플리케이션(앱)마켓 원스토어는 거래액이 11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지난 4월 발표한 인적분할 추진 계획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분할을 통해 유무선 통신사업과 신사업에 최적화된 구조와 틀로 성장 동력을 갖출 예정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반기 중 인적분할 관련 이사회 의사결정 절차를 마무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뉴 ICT 자회사들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전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