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인텔리안테크(189300)가 저궤도 위성 통신 관련 신규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유상증자에 나선다. 회사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배정 일반공모 방식으로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인텔리안테크는 이번 유상증자로 저궤도 위성망을 활용한 가정용 지상 네트워크 및 엔터프라이즈 시장, 글로벌 군·정부 시장, 항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주시대 핵심인 위성통신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업체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발행예정가는 4만3550원이고, 총 발행예정주식수는 160만8000주다. 인텔리안테크는 7월26~27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을 실시한 후 실권주에 대해 같은달 28~29일에 일반공모 청약을 할 예정이다. 증자 완료 후 인텔리안테크의 총 발행주식수는 916만9338주로 증가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다음달 18일이다.
인텔리안테크는 올해부터 3년 동안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 생산을 위한 2공장 부지 및 생산라인 투자, 연구개발센터 및 주요 물류거점 구축을 위해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저궤도 위성통신에 이용되는 'Phased Array' 기반 평판안테나 단말기, 저궤도 위성용 게이트웨이, 관제시스템 안테나 및 기타제품 연구개발과 함께 원재료 매입에 약 400억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위성통신, 우주산업 관련 분야 회사에 대한 투자 비용으로 1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원웹 런던 본사 빌딩에 설치된 인텔리안테크의 유저 터미널. 사진/인텔리안테크
인텔리안테크는 이러한 투자를 통해 현재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뿐 아니라 향후 저궤도 위성통신이 보급되는 미래 통신환경에서 성장이 예상되는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3월 저궤도 위성사업자 '원웹'과 7300만달러(약 823억원)규모의 평면형 전자식 빔 추적 안테나 공급 계약을 발표했다. 저궤도 위성통신 확대를 위해 필요한 주요 제품으로, 인텔리안테크가 대량 양산 계약을 완료하고 준비 중이다.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미국 현지에 저궤도 위성용 핵심 기술인 'AESA 안테나' 및 단말기 개발을 위한 글로벌 연구소를 설립 중이다. 이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연구개발 체제를 확대·구축할 예정이다.
성상엽 인텔리안테크 대표이사는 "저궤도 위성통신이 보편화되는 시기가 시장 예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으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투자와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이러한 시장에 투자해 회사를 믿는 주주를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와 주주가치 제고 등 향후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저궤도 위성 통신서비스 시장이 2040년까지 연평균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6G 등 미래 통신망에는 저궤도 위성 통신이 중요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등이 상용화할 때 저궤도 위성통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지표면에서 약 1000㎞가량 떨어진 곳의 통신위성 군집을 활용해 빠른 통신 속도와 짧은 지연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원웹을 비롯해 스페이스엑스, 아마존 등이 시장에 진출했고, 국내기업인 한화시스템도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