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구 중심의 결합상품 범위를 다양화하며 신사업 매출 확대에 나선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
케이티스카이라이프(053210)),
LG헬로비전(037560)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올 1분기 실적에선 신사업 부문이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기존의 TV, 위성방송, 인터넷서비스 외 새로운 영역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유료방송 업계의 노력이 구체적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 1분기 실적 악화를 경험했지만, 결합 상품 서비스 강화로 향후 사업 확대와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말 가상이동통신망(MVNO·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후 지난 4월까지 알뜰폰 스카이라이프모바일 가입자로 3만9000여명을 모집했다. 특히 기존 위성방송과 인터넷 서비스에 알뜰폰을 묶는 TPS(Triple Play Service) 상품을 출시하면서 낸 성과가 눈에 띈다. 올 1분기 스카이라이프모바일 가입자 중 TV 또는 TV·인터넷의 결합가입률은 10%대를 기록했다.
회사는 신규 결합상품이 출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유치·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향후 TPS 상품을 앞세워 성과를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본부장은 "기존 이동통신(MNO) 사업과 비교하면 적지만 결합가입이 없던 알뜰폰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LG헬로비전이 지난 3월 출시한 헬로렌탈 음식물처리기 '헬로비전 그린싱크'. 사진/LG헬로비전
LG헬로비전의 경우 올해 3대 신사업으로 렌털·클라우드PC·전기차 충전사업 등을 꼽은 바 있다. TV, 인터넷 등 홈수익과 MVNO 수익 중심의 전체 매출에서 기타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렌털, 전기차 충전 등은 향후 결합 상품으로 묶여 성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LG헬로비전 헬로렌탈은 2016년 출범한 이후 케이블TV 가구고객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해 49개 브랜드의 제품을 서비스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헬로렌탈의 연평균 성장률은 70%를 웃돌았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렌털을 포함한 기타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하는 점은 반갑다"며 "다만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경쟁이 치열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LG그룹의 가전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새로운 사업을 찾는 곳도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강세 속에서 OTT 사업자와 손잡고 가입자 확보 경쟁력을 키우려는 시도다. SK브로드밴드는 신규 채널 미디어에스를 출시하고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파트너십을 협력해 콘텐츠 제휴를 강화하는 등 오리지널콘텐츠 확보에도 나선 상태다. 딜라이브는 OTT셋톱박스 '딜라이브 OTTv'에 넷플릭스, 왓챠 등을 탑재해 제공 콘텐츠를 확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TV 플랫폼의 영향력이 과거와 다른 만큼 보유한 여건 속에서 새로운 사업을 찾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