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요즘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산재 사망사고 소식에 매우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면서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와 모든 부처에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답을 구하는 '현장 중심의 적극 행정'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기업의 애로 해소와 경제 활력의 제고를 위해서만 현장 중시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산업안전보건법을 30년 만에 전면 개정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을 제정했으며, 산업안전감독관을 크게 증원하는 한편 패트롤카를 활용한 현장 점검과 감독을 확대하는 등 예산과 조직을 대폭 확충했다"고 소개했다.
그렇지만 "추락사고, 끼임 사고 등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후진적인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정부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고 "문제해결은 회의에서 마련하는 대책에 있지 않고, 현장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사고에 대처하는 성의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자식을 잃은 가족의 아픈 심정으로, 진정성을 다해 발로 뛰며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 주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평택항 부두 산재 사고로 사망한 고 이선호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정부는 남은 임기 1년을 코로나의 위기를 넘어 회복·포용·도약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밝혔다"면서 "반드시 이루겠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치밀하게 계획하고 신속·과감하게 실행해 나가겠다"고 재차 독려했다.
특히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오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언급하고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또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세가 민생 전반의 온기로 확산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4% 이상 달성이 희망 사항이 아닌 현실로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일자리 회복을 중심으로 한 '포용적 회복' 의지를 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산재 사망사고 소식에 매우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 등에게 ‘현장 중심의 적극 행정’을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