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해 대부분의 선박을 납기보다 두 달 이상 앞당겨 건조, 선주 측에 조기 인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33척의 선박을 인도했는데, 이 중 85%에 해당하는 28척의 납기를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3개월 가까이 앞당겼다.
심지어 지난 4월 말 인도(India)에 인도한 10만5000톤급 육상 건조 원유운반선의 경우 건조기간을 무려 7개월 이상 단축했다.
이 외의 선박의 경우 대부분이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LPG선, VLCC(초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어서, 현대중공업은 이번 조기 인도 기록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1일 국내 최대 규모인 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납기보다 40일 빨리 중국에 인도하면서 일찌감치 올해 조선사업분야 순항을 예고하기도 했다.
더불어 현대중공업은 선박을 조기 인도한 덕분에 선주사로부터 올해에만 총 12억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지난 2월 덴마크 A.P. 몰러사(社)가 약 8억5000만원 상당을 현대중공업에 기증한데 이어, 이달에도 이란 NITC사(社)에서 1억2000만원의 기금을 기증하는 등 총 12개 선주사에서 현대중공업에 추가 사례금을 건넸다.
통상 선주사의 추가 보너스가 1000만원~3000만원 선이었던 데 비해, 최근 들어 선박의 납기가 크게 빨라지면서 그 액수 또한 파격적으로 늘어났다.
이는 선주들이 선박을 일찍 운항할수록 수익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선박을 받길 원하고 있
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선주들의 요청에 부응하고자, 그동안 축적된 선박 건조 기술과 연구 개발을 통해 블록 총조립 공법 적용, 도크 회전율 향상, 선행(先行)작업 확대 등으로 건조기간을 대폭 줄이고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건조기간을 줄이면서 기존보다 더 많은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돼 올해 매출 역시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1983년 노르웨이 선주로부터 처음 보너스를 받은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222회에 걸쳐 약 157억원의 추가 사례금을 받으며, 선주사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