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상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이 외부 악재에도 올 1분기 호실적을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음원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점과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 등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에도 최대 실적을 거뒀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음원 사업자들의 1분기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니뮤직(043610)은 1분기 매출 610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플로 운영사인
드림어스컴퍼니(060570)도 매출 577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해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전신인 아이리버 등 디바이스 사업을 비롯해 △아티스트 MD(2017년) △음원음반 유통(2018년) △플로·공연(2019년) 등 신사업을 확장한 결과다. 업계 1위 플랫폼인 멜론을 운영 중인
카카오(035720)의 뮤직 콘텐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한 1568억원을 기록했다.
드림어스컴퍼니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 사진/드림어스컴퍼니
지난해 초만 해도 코로나19로 재택근무·교육 등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며 음원 스트리밍 시장의 위축이 우려됐다. 아울러 공연과 같은 오프라인 사업도 줄어 음원 시장 전반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지난 2월 글로벌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국내에 진출하며 한정된 가입자 기반의 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했다.
그러나 급증한 비대면 영상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의 반사이익과 오디오 기반 소셜플랫폼 '클럽하우스'의 초반 인기로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음원 플랫폼이 성장에 성공했다. 아울러 스포티파이가 국내 진출 초반, 시장의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안드로이드 기준 음악 스트리밍앱 사용자 수는 △멜론(510만명) △유튜브 뮤직(261만명) △지니뮤직(257만명) △플로(162만명) 등 순이었다. 스포티파이의 가입자 수는 42만명이었다.
지니뮤직의 실감음악 콘텐츠 'SF9 VP 앨범' 중 노래 '질렀어'가 메타버스공간에서 구현됐다. 사진/지니뮤직
국내 사업자들은 올해 성장세를 본격화하기 위해 콘텐츠·플랫폼 고도화 투자를 예고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오디오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위해 향후 3년간 2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음악사업 투자의 일환으로 FNC엔터테인먼트(
에프엔씨엔터(173940)) 산하 음악 지식재산권(IP) 투자사 FNC인베스트먼트에 2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최소정 드림어스컴퍼니 전략그룹장(CSO)은 "드림어스컴퍼니는 음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성장과 수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며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콘텐츠 산업 내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국내 음악시장 성장에 기여하며 함께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지니뮤직은 오디오 신사업 발굴, 라이브 팬미팅 플랫폼 개발 등에 나선다. 특히 KT그룹 차원의 콘텐츠 전략 재편 속에서 지니뮤직 최대주주
KT(030200)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현물출자해 'KT시즌'을 설립하는 현물출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니뮤직의 최대주주는 KT가 새로 설립할 KT시즌으로 변경된다. 지니뮤직의 비대면 신사업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의 시너지가 발휘될지 주목된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