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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업황 초호화인데…증권가, HMM 보수적 접근 왜?
입력 : 2021-05-21 오전 9:20:11
해상운송·물류가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유행)의 타격을 받으면서 글로벌 해상운임이 전례없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대표 해운주인 HMM(011200)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해상운임은 전년 대비 평균 3배 수준으로 올랐고, 남미의 경우 7배 수준 인상됐습니다.이에 HMM은 올 1분기에만 매출 2조4280억원, 영업이익 1조19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분기(9808억원)치를 이미 넘어섰고, 주가는 지난해 저점 대비 20배가 오르며 '흠슬라(HMM+테슬라)'란 별칭도 붙었습니다.
 
주가도 실적도 모두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HMM에 보수적인 접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국내 증권사 4곳은 HMM에 대한 ‘중립’ 투자의견 리포트를 9개나 발행했습니다. 최근 1년간 국내 10대 증권사의 투자의견 리포트 중 ‘매수’ 리포트가 86%를 넘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례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해운주들의 업황과 실적이 모두 좋은 상황에서 국내 대표적 해운주인 HMM을 증권사들이 보수적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주가가 이미 해운업 호황을 모두 반영했다는 이유입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MM의 1분기 실적은 당사의 추정치를 10% 이상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고, 앞으로도 호실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너무 빠른 주가 상승 속도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만큼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도 “컨테이너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하반기까지 실적 개선세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목표주가를 2만5800원으로 유지했습니다. 이는 오늘(20일) HMM의 종가인 4만6050원에보다 44% 낮은 가격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 전망한 셈입니다.
 
신한금융투자와 KTB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현재가보다 낮게 설정하고 투자의견 ‘중립’의 리포트를 발행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4만3700원으로 설정했으며, TKB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8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두 곳 모두 현재보다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까지 점진적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하락을 가정한 HMM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4965원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라며 “글로벌피어 5.8배 대비 고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다 선적량인 1만9,621TEU를 싣고 유럽으로 출항한 ‘HMM 알헤시라스’호가 수에즈운하를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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