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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인플레이션 우려에 보합권 횡보 전망…미 경제지표에 주목
코스피 단기 3120~3200 전망…연준 테이퍼링 언급에 변동성 확대…기업 호실적이 코스피 하단 지지
입력 : 2021-05-23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증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압력이 강화되면서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급락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약화됐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회의록으로 인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반등이 증시 하단을 지지하고 있으나 강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시장은 이번주 예정된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소비지출, PCE 물가 지표에 반응할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단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3120~3200선으로 전망했다. 4월 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 시작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당분간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우려 달래기와 테이퍼링을 기정사실화하는 투자자 간 줄다리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의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 논의 시작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투자심리를 흔들고 있지만 4월 미국 고용과 소비 지표의 회복세는 더디다”며 “연준의 테이퍼링 시그널이 바로 가시화되기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4월 FOMC 의사록에는 ‘많은 연준 위원들이 경제가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진전되면 다가올 회의 중 적절한 시기에 자산매입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문구가 확인됐다. 연준은 여전히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으나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은 투자심리를 흔들 수 있다. 그동안 주식시장이 유동성 모멘텀에 의해 상승해 온 만큼, 유동성 모멘텀 약화 가능성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요인이다.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과 함께 가상자산 가격의 급 변동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최근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소식에 이어 중국의 신규발행, 거래, 채굴금지 소식이 전해지며 암호화폐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4월 중순 6만5000달러에 근접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4만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암호화폐 가격의 급락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경고음이 켜졌지만, SK증권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비트코인의 하락은 금리상승과 같은 매크로 이슈가 반영된 게 아닌 가상자산 시장 고유의 이벤트(중국, 머스크 이슈)로 인한 급락이었다”며 “가상자산의 급락이 주식시장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소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주식시장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피 256개 기업 중 162개 기업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코스피 기업들의 우상향 흐름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대비 코스피의 상대 PER는 MSCI ACWI(전진국 지수) 대비 66%, MSCI EM(신흥국 지수) 대비 87% 수준으로 과거 10년 평균보다 낮다”며 “한국 기업들의 펀더멘탈 개선과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23~29일)에는 한국 금융통화위원회(27일)와 미국의 4월 개인소득, 소비지출, PCE 물가 지표(28일)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테이퍼링 논의가 불거진 상황에서 한은의 입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미국의 물가 상승이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확산할 수 있다.
 
4월 FOMC에서 테이퍼링 논의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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