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공동취재단·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계속 증명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D.C. 내셔널 몰 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진행된 착공식에서 "1950년 낯선 땅에서 오직 애국심과 인류애로 자유와 평화의 길을 열었던 병사의 이름이 위대한 역사의 이야기로 길이 남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22년 완공될 추모의 벽은 화강암 소재로, 높이 1m, 둘레 50m의 벽면에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3만6595명과 미군 부대 배속 한국군(카투사) 7174명 등 총 4만3769명의 이름이 새겨진다. 참전국 수와 부상자 수도 담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UN 참전용사들께 추모의 벽 건립을 약속드렸고 3년이 지난 오늘 드디어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감회가 매우 깊다"면서 "참전용사들께 깊은 존경을 표하며 용사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이수혁 주미대사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틸럴리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 이사장,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등도 자리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및 유가족, 현지 교포 등 250여 명도 함께했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가운데 △헌화 및 묵념 △국가 연주 △추모 기도 △환영사 △기념 공연 △대통령 기념사 △제막 및 시삽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의 벽 건립사업은 6·25전쟁에서 헌신한 참전용사에 대해 감사와 한미 간의 우호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 2016년 10월7일 미국 상원에서 ‘추모의 벽 건립법’이 통과됐고, 조속한 건립을 위해 한국 정부가 지난해와 올해 예산 2420만 달러(274억원)의 97%가 넘는 2360만 달러(266억원)를 부담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현충일 추념사와 지난해 6·25전쟁 70주년 기념사 등을 통해 "2022년까지 추모의 벽을 완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내셔널 몰 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진행된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대한민국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계속 증명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뉴시스
워싱턴 공동취재단·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