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공동취재단·뉴스토마토 이성휘·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의 전통적인 '군사안보' 협력은 심화시키고, '글로벌 기술경제' 영역으로 동맹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문 대통령은 "최고의 순방이었고, 회담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3박5일간의 방미일정을 모두 마치고 23일 저녁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 첫 일정인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를 통해 한미혈맹의 의미를 부각시켰고, 마지막 일정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방문'으로 양국 경제협력의 의지를 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첫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의 전통적인 ‘군사안보’ 협력은 심화시키고, ‘글로벌 기술경제’ 영역으로 동맹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문 대통령은 “최고의 순방이었고, 회담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청와대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었다. 양 정상은 백악관에서 약 6시간에 걸쳐 '노마스크 정상회담'을 했다. 오찬을 겸한 단독 회담, 소인수 회담, 확대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까지 두 정상은 줄곧 친밀감을 과시하며 상호 신뢰와 유대를 공고히 했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대북 정책과 관련해 기존의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합의를 인정하며 북한과 적극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한미 미사일 지침'을 42년 만에 종료, 한국의 온전한 미사일 주권을 회복시켰다.
포괄적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도 합의했다. 미국의 기술과 한국의 생산력을 결합해 한국을 명실상부한 '백신생산 허브 국가'로 도약시키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에 합의했다. 기존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에 이어 모더나까지 코로나 백신 4종의 국내 생산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5G·6G 네트워크, 반도체, 친환경 배터리, 전략·핵심 원료, 우주산업, 원자력, 기후변화 대응 등의 양국 협력강화를 다짐했고, 이는 한미 기업들의 상호 투자 발표로 이어졌다. 향후 미국이 주도할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SK·LG·현대차는 미국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40조원 이상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혔다. 미국의 듀폰과 퀄컴 등은 연구센터 설립과 중소기업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GM과 노바백스도 협력 확대의 뜻을 밝혔다.
다만 공동성명에는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 문제'가 최초로 명시됐고, '남중국해 문제'와 ‘쿼드(QUAD)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대목 등이 포함됐다. 그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취해 온 우리 정부가 우회적으로 미국의 대중견제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혀 대중외교 부담이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중국이 외교적으로 북한 편을 들거나 경제 분야에서는 비공식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앞서 미일 정상회담과 달리 명시적으로 '중국'이 언급되지 않았고, 홍콩과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 등도 빠져 '한국이 미국의 대중견제 압박에 맞서 선방했다'는 반론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첫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의 전통적인 ‘군사안보’ 협력은 심화시키고, ‘글로벌 기술경제’ 영역으로 동맹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문 대통령은 “최고의 순방이었고, 회담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청와대
애틀랜타 공동취재단·이성휘·박주용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