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앞으로 일주일간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를 가동해 바닥 민심을 훑기로 했다. 보궐선거 패배 이후 직접 현장에 들어가 변화와 혁신의 근본적인 방향성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송영길 대표는 25일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출범식에서 "국민 여러분이 저희 민주당에 174석이나 되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셨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많았다"며 "그래서 새롭게 변화하기 위해 저희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했다. 정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국민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20·30대 청년들은 '당신들은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지도 않고 대변해주지도 않는데 내가 왜 민주당을 지지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헌법적 대의 기관이다. 대의를 하려면 먼저 경청해야 한다"며 "저희들이 이번 일주일 동안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174명 국회의원과 모든 원외위원장들이 국민 옆으로 다가가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를 통해 민생과 개혁 과제를 중심으로, 최고위원은 수도권·영남·호남 등 5개 권역별로 지역 민심을 경청할 계획이다. 또 시·도당위원회와 지역위원회는 재보선 패인과 부동산 정책을 포함, 현 지도부의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한 지역별 설문조사와 현장 간담회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귀를 씻고 공손한 자세로 국민 여러분 말씀을 귀담아듣고 그 결과를 우리 당의 앞으로 가야 할 방향과 지침으로 삼겠다"며 "이렇게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께 가까이 다가가는 저희를 잘 맞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못한 말씀 또 수없이 외쳤지만 저희가 귀 기울이지 못했던 말씀 다시 한번 들려주길 바란다"며 "국민 여러분 뜻에 따르겠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송 대표가 직접 나서 민심 청취에 들어간 것은 이대로 대통령 선거에 나선다면 승리하기 어렵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책 방향성을 놓고 당내에서 방향성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내부 진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같은 선상이다. 이번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를 통해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방향성도 잡을 예정이다.
당은 내달 1일 일주일 간의 민심 청취 기록을 취합해 송 대표가 보고에 나서고, 2일쯤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세한 설명을 이어갈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출범식 직후 경청버스 앞에서 '겸손한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