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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앞둔 도쿄올림픽 '먹구름'…미국·여론도 안 도와주네
유력신문 아사히 "축복받지 못한 축제"…대만 야구단은 불참 의사 밝혀…7월 올림픽 개최 비상
입력 : 2021-05-26 오후 4:01:17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이 '여행금지 권고국'에 일본을 포함한데 이어 자국 내에서도 올림픽 개최를 최소해야한다는 여론이 끓어오르면서 일본 정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일본에 대한 여행 경보를 기존 3단계 '여행재고'에서 4단계 '여행금지'로 상향했다. 4단계는 미국 여행경보 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다. 한국에 대해서는 기존 2단계인 '강화된 주의'를 유지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은 확산세를 막기 위해 도쿄를 비롯한 전국 10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본의 현재 상황에 대해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확산할 우려가 있다"며 "일본으로 가는 모든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미국 선수단의 올림픽 불참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백악관이 서둘러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올림픽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도쿄 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날 대만 프로야구단은 도쿄올림픽 출전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프로야구리그(CPBL)는 선수들이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만큼 안전을 먼저 고려했다고 했다. 대만 역시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자 국경을 봉쇄 조처를 내렸다. 일본 신규 확진자의 8%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강도 높은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 자국내 상황 또한 여의치 않다. 도쿄올림픽 후원사인 아사히 신문도 올림픽 개최 취소를 공개 요청하고 나설 만큼 일본 내 상황은 좋지 못하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사설을 통해 "코로나 확산이 멈추지 않고 도쿄도(東京都) 등에 발령된 긴급사태 재연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여름 올림픽 개최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국민들 여론 역시 올림픽 개최 반대가 우세하다. 아사히 신문이 지난 1월 실시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유권자 51%가 올림픽 재연기를 지지했고 35%는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예정대로 여름에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의 86%가 여름 올림픽 개최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일본이 올림픽을 개최하면 확진자가 3배 이상 급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와 부정적 여론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NHK에 따르면 다나카 다이스케 도쿄대 연구팀은 사람들이 응원에 나서거나 경제활동이 활발해져 인파가 10% 늘어나면 9월 도쿄의 하루 신규 감염자가 2024명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올림픽을 취소했을 때 예상되는 감염자는 617명에 불과했다. 올림픽 강행 시 약 3.3배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현재 일본 내 코로나 상황 역시 심각하다. 지난 25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3901명일 정도로 확산세가 거세고 도쿄 등 9개 광역지역에는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다.
 
일본 도쿄에 설치된 올림픽 오륜 조형물을 시민들이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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