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North Korea'가 아닌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정식 호칭하자, 북한이 국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를 30일 내보냈다. 이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반응으로, 향후 북미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공화국공민의 높은 영예와 긍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의 국호, 그것은 절세위인들께서 안겨주신 우리 인민의 영원한 긍지이고 높은 영예"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국호를 제정함에 있어 철두철미 주체적 립장, 인민적 립장에 서신 어버이수령님의 철석같은 신념과 의지에 의하여 새로 창건될 국가의 이름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제정되게 됐다"면서 김일성 주석에 의해 명칭이 정해졌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심오한 뜻과 력사적 의의를 가지는 국호라고 해도 그것을 지켜주고 빛내여주는 위인을 모시지 못한다면 인민의 가슴속에 긍지가 아니라 뼈아픈 상처를 남기게 된다"며 "세계언론은 '김정은 동지를 중심으로 철통같이 뭉친 일심단결은 미증유의 힘과 기적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국호를 떠올리고있다'라고 격찬하는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한 충성심을 강조했다.
북한이 DPRK라는 명칭의 의미를 강조한 것은 미 행정부가 최근 북한을 'North Korea'가 아닌 'DPRK'로 부른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성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하면서 'Special Envoy for the DPRK'로 호칭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당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DPRK 대신 'North Korea'를 사용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북한의 정식 국호를 직책에 넣음으로써, 협상 상대인 북한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North Korea'가 아닌 'DPRK'로 정식 호칭한 것에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성김 미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3월19일 외교부에서 열리는 '한미 양자 정책대화'(BPD)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