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여권 대선 잠룡들이 속속 출마선언을 이어가면서 일명 빅3(이낙연·이재명·정세균) 후보의 출마 시기와 연대·단일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8명 이상의 출마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 상 본경선에 6명만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선 출마 선언을 마친 여권 잠룡은 박용진·이광재 의원과 양승조 충남도지사 등이다. 여기에 출마가 기정 사실화 된 빅3와 김두관 의원,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 등을 고려하면 여권 대선 후보군은 8명을 넘어선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전 의원은 6월 초쯤 출마를 고려하고 있으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계속해서 대권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론조사 추이를 종합하면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여권에서 1위를 지속하고 있으며, 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다. 반면 여권 내 대선 주자들은 아직까지 한 자릿수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후보가 대다수다. 이들의 지지율을 합해도 아직까지는 이재명 지사의 여권 독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각 주자들이 대선 출마를 본격화하고 여권 경선이 다가오면 여권 내 지지율 변화도 예상된다. 때문에 각 후보들도 대선을 위한 행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은 대선후보를 대선이 치러지기 180일 전에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예비후보자가 7명 이상이면 예비경선을 치르게되는데 6월 말쯤이 가장 유력하다. 본경선은 9월 초 치러지게 된다.
일각에서 대선 경선 연기론을 펼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현재로서는 규정대로 경선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대권 도전자가 10여 명을 넘어서면 당은 6월 내로 교통정리에 나선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대선 출마선언식 이전에 잠룡들의 대선 출마선언식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예비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땅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예비경선에서 최소 2명 이상의 후보가 탈락하게 되는데 이들과의 연대를 통해 지지율 상승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지사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여권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당내 지지기반 형성이 필수 요소다. 이에 각 주자들의 연대가 이 지사를 추격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읽히고 있다. 관련해 친노, 친문 세력을 중심으로 반이재명 전선을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이광재 의원 대통령 출마선언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