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이상기후와 신종 감염병의 근본 원인인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더 늦기 전에, 지구를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 △기후·녹색 공적개발원조(ODA) 대폭 확대 등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를 선언하고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극복 노력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며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잇는 가교 국가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 목표의 중간 목표로써 2030년의 NDC를 상향해 오는 11월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6)에서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목표는 2017년 배출량(7억910만t) 대비 24.4% 감축이지만 이를 더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 세계적인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해서는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선진국들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정부의 환경관련 ODA 사업비중을 19.6%에서 OECD 평균(28.1%) 이상으로 늘리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 500만달러 규모의 그린뉴딜 펀드 신탁기금을 신설한다고 소개했다. P4G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400만달러 규모 기금도 신규 공여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생물종 보호를 위한 국제 이니셔티브에 동참 △해양 플라스틱 국제사회 논의 적극 참여 △녹색금융 운영을 위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구축 △2023년 제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유치 추진 등도 언급했다.
P4G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의 약자로,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최초의 비대면 정상회의이자, 최초의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다. '포용적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30∼31일 이틀간 진행된다.
회의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국 정상급·고위급 47명, 국제기구 수장 21명 등 총 68명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존 케리 기후특사가, 중국에서는 리커창 총리가 함께했다. 영국·독일·프랑스 정상,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상임의장, 유엔 사무총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도 참여했다.
정상회의 개회식에는 조선시대 '인왕제색도'와 같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적 모티브와 함께 첨단 미디어, 실시간 증강현실(AR) 등 현대적 기술이 어우러져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두산중공업의 해상용 풍력발전기 등 우리 기업의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오브제를 배치해 각국의 정상들에게 우리의 녹색기술을 소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P4G가 의미하고 있는 메시지를 살려 기업·시민사회와 함께 협업하고 미래세대와 소통하는 특별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널리 알리고, 친환경 소비문화 조성을 위해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기업들과 2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이상기후와 신종 감염병의 근본 원인인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더 늦기 전에, 지구를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