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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만큼 싸졌는데…5G 가입자 증가폭 둔화 '뚜렷'
과기정통부, 4월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자 현황 발표
입력 : 2021-06-02 오후 1:29:10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가 상용화 약 2년 만에 1500만명을 넘겼지만, 가입자 증가폭이 점점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G 서비스 요금제가 LTE와 유사한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눈에 띄게 가입자를 끌어모으지는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알뜰폰 LTE 가입자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5G 가입자 증가폭(단위 : 명).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5G 서비스 누적 가입자는 지난 3월보다 67만1266명 늘어난 1514만72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의 약 21.2%다. 당초 정부와 통신업계는 지난해 5G 가입자 목표를 1500만명으로 제시한 바 있었으나, 가입자 증가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1200만명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누적 가입자 1185만1373명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낮춘 목표치마저 도달하지 못했다.  
 
5G 가입자 순증치가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1월 101만8557명으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5G 가입자는 이후 2월 79만2118명, 3월 81만3970명, 4월 67만1266명으로 점차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LTE를 중심으로 서비스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체 알뜰폰 가입자는 4월 기준 945만710명으로 10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 중 5G 이용자는 7676명에 불과하다. 5G 상용화와 함께 전체 LTE 사용자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LTE 알뜰폰 가입자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기준 LTE 알뜰폰 가입자는 전월 대비 19만6509명 늘어난 706만3033명이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알뜰폰 LTE 서비스 가입자는 월평균 약 20만명씩 꾸준히 늘었다. 
 
업계는 이런 추세가 신규 5G 단말 부재와 고가의 5G 요금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첫 5G 아이폰 출시로 3개월 연속 5G 가입자가 90만명을 넘어섰던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5G 요금제는 올 초 SK텔레콤의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시작으로 3만~5만원대 중저가 모델이 다수 출시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 부재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5G 가입자는 둔화된 상황에서 저가의 알뜰폰 LTE 서비스 가입자가 늘고 있는 상황으로 미루어보아, 5G 서비스에 대한 불만으로 LTE 회귀 고객이 조금씩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려했던 2년 약정 종료 후 이탈 대란은 없었지만, 다소간의 경향성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이용자의 LTE(4G)와 5G 만족도 차이. 자료/에릭슨엘지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엘지는 이런 추세가 높은 LTE 완성도에 미치지 못하는 5G 서비스 품질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에릭슨엘지는 지난달 '더 나은 5G를 위한 다섯가지 방법' 보고서에서 한국이 5G보다 LTE 서비스에 더 만족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이용자의 5G 서비스 만족도는 27%인 반면, LTE 만족도는 31%로 약 4%p 낮았다. 다른 국가의 5G 서비스 만족도는 LTE보다 평균적으로 약 10%p 높았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한국 사용자가 전송 속도가 옥외 커버리지, 배터리 소모 등에 대해서는 4G와 유사한 만족도를 보인다는 점을 통해 실내 커버리지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며 5G 가입자를 끌어올릴 방안을 제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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