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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95% 폭등한 종목? 제2의 게임스톱 사태 발발
입력 : 2021-06-04 오전 6:00:00
연초 '게임스톱' 열풍이 휩쓸고 간 지 넉달쯤 지났습니다. 이번엔 AMC엔터테인먼트가 '헤지펀드-미국 개미' 전투의 전선이 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한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이번엔 대형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에 몰리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30.51달러에서 95.22% 급등한 62.55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AMC가 관심을 받은 게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1월 레딧을 중심으로 게임스톱 매수 운동이 한창일 때 AMC와 블랙베리도 동반 상승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특정 종목에 '화력'을 집중한 이유는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서입니다.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들에 헤지펀드의 공매도가 끼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공매도에 반감을 가진 개인투자자들이 반격에 나선 것입니다. 공매도 금액이 불어날수록, 개인투자자들은 힘을 합쳐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며 주가를 지탱했습니다. 바로 '숏스퀴즈(short squeeze)'를 노린 것입니다.
 
공매도를 했을 때 주가가 한없이 오르면 손실이 무한대로 커질 수 있습니다. 공매도는 주식을 미리 빌려와 매도한 뒤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내는데, 반대로 주가가 계속 오르면 결국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비싼 값에 매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공매도 투자자들이 어쩔 수 없이 주식을 대량 매수하는 '숏 스퀴즈'가 일어나면, 주가는 더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온라인 상 화제가 되며 수급적 요인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했다고 해도, 기업 가치가 실제로 뒷받침되지 못하면 '거품'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기억해야겠습니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기 때문입니다. 레딧의 공세로 열흘 만에 1600% 넘게 오르며 483달러까지 치솟았던 게임스톱은 금세 100달러를 밑돌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2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또 다시 레딧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들어오며 급등하고 있습니다. 연초에는 게임스톱의 변동성에 주요 지수들까지 흔들릴 지경이었습니다.
 
물 건너 해외에서의 일이지만, 이미 발 빠른 서학개미들은 공매도 전쟁에 참전하고 있습니다. AMC, 투자 전에 게임스톱의 역사까지 알고 투자해야겠습니다.
 
사진/AP·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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