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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 4명 박근혜 사면 '한목소리', 이준석만 '…'(종합)
이준석 "탄핵은 정당"…나경원, '박정희 공항' 추진에 박수
입력 : 2021-06-03 오후 5:45:04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4명의 당권주자들이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대구경북지역 표심을 얻기 위한 것으로 다만 이준석 후보는 자신을 정치권에 영입한 박 전 대통령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사면론에는 선을 그었다. 
 
3일 대구 엑스포에서 국민의힘 대구·경북의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저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저는 이 자리에 서 있지 못했을 것이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을 배척하지 못해 국정농단 사태와 통치불능에 빠진 만큼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탄핵의 정당성을 인정하면서도 사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 셈이다. 이 후보는 "저의 이런 생각을 대구·경북이 품어주신다면 우리 사이에서 다시는 배신과 복수라는 무서운 단어가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나아가 이 후보는 "대구·경북이 이번 전당대회 보수 혁신 돌풍의 진원지임을 세상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공존의 가치를 인정한 결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주자들은 박 전 대통령 사면을 화두로 내걸었다. 우선 나경원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을 언급했다. 나 후보는 "오늘 아침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헌화했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통찰력과 혜안, 결단력 있는 그 리더십이 그리워진다"고 했다. 
 
나 후보는 "오늘 서문시장에 갔더니 대구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당대표가 되면 꼭 유치하겠다"며 "또 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보면서 '박정희 공항' 만들고 싶었는데 신속하게 추진하고 싶다"고 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아울러 나 후보는 보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전직 대통령을 모시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두 전직 대통령이 고령임에도 장기간 구금된 만큼 당 대표가 되면 즉각 석방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언제나 굴하지 않았던 사람', '숨지 않았던 사람'인 자신이 정권 심판의 적임자라고 외쳤다.
 
주호영 후보는 자신을 ' 대구·경북의 사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대구·경북을 일제 침략기 국채 보상운동, 6·25 때 낙동강의 최후 방어선, 산업화 민주화 본산이라고 평가했다. 나라의 중심을 잡은 보수의 본산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산업 발전이 멈춘 것을 호소하며 자신을 적임자로 지지를 호소했다. 
 
주 후보는 "이곳 출신의 대통령 두 분이 기약 없이 감옥에 있고 온갖 곳에서 영남 배제론 때문에 15년째 당대표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사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주 후보는 또 "사람은 스스로를 먼저 모욕한 다음에 남으로부터 모욕을 받는데 우리 스스로가 우리를 먼저 모욕해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 대구·경북의 발전 동력도 깎여 신공항법은 하지 못하고 있고 영일만 대교는 멈춰있다"며 "이익 챙기자는 게 아니라 앞가림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을 두고 볼 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의 과제를 앞둔 내년 대선에서  대구·경북표를 지켜 대선에 이기겠다"고 설명했다. 
 
조경태 후보는 대구·경북의 민심을 헤아리는 연설로 좌중의 집중력을 모았다. 조 후보는  대구·경북이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열정, 지지, 성원에도 중앙당이 제대로 응답하지 못함을 비판했다. 
 
그는 "중앙당 지도부가 광주와 호남으로는 가면서 우리당을 지지하는 대구·경북에는 오지 않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이런 부분을 바로 잡고, 중앙정부와 당은 관심이 없지만 신공항 건설과 영일만 대교 추진으로  대구·경북의 꿈을 반드시 추진할 것을 약속한다"해 박수를 받았다.
 
아울러 조 후보는 제2의 새마을 운동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잘살게 된 것은 새마을 운동"이라며 "제2의 새마을 운동의 중심은 청년에게 있는데 2030세대에게 돈을 나눠주는 것은 나쁜 정치로 우리 청년들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을 할 수 있는 창업 대한민국이라는 새마을운동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홍문표 후보 역시 전직 대통령의 즉각 사면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 문재인 정부가 치졸하고 참으로 치사하다"며 "사면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지면 대통령이 결심을 하는 것인데 여론조사를 근거로 사면을 못 한다는 것은 부끄럽고 치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전당대회에 필요한 것은 정책 논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당대회는 우리당을 추스리는 게 먼저"라며 "그 뒤에 대통령 후보를 경선에 모셔야 하는데 우리는 거꾸로 돼 있는데 청년청, 노인복지청, 소상공인 보호법 등 꼭 필요한 정책을 법과 제도로 만들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후보들이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본경선은 당원 투표 비율이 70%인 데다 전체 당원 선거인단 32만8889명 중 대구·경북 선거인만 9만2118명(28%)에 달해 경선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표심을 잡아야 하는 승부처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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