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025년 세계골프선수권 대회가 최초로 금강산에서 열린다면 다시 한번 전 세계인을 향해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발신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아난티 그룹의 이중명 회장 겸 대한골프협회 회장을 만나 이 회장이 '2025년 골프 세계선수권 남북 공동유치 사업'을 제안하자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원산, 금강, 설악 이런 곳을 이어서 국제생태관광특구 조성하는 길을 촉진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관광과 같은 좋은 붐을 조성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강산 비경 아래 세계 골프선수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설렌다"며 "골프대회 개최를 위해 국제사회와도 하겠지만, 가능한 부분이 있으면 북측과도 소통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선은 대화를 좀 텄으면 한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거 금강산 골프장 건설에 참여했던 북한 주민들이 과거 경험을 살려 골프장 조성에 착수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이 장관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남북 대화와 협력에 지지를 표명한 만큼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골프 세계선수권 대회의 남북 공동 유치도 이러한 상황에서 검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 여부도 주목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면담에 앞서 이중명 대한골프협회 회장에게 ‘2025년 골프세계선수권 대회 북남 공동유치 사업제안서’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