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최근 기업 경영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가 올해 들어 이통3사(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에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5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ESG 위원회를 설치하면서 이통3사 모두 이사회에 ESG 위원회를 두게 됐다. 이들은 특히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투명하고 독립적인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인적 분할 발표 및 2조 6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주 가치 제고 및 지배구조 개편에 힘쓰며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월 말에는 'ESG 위원회'도 구성했다. ESG가 SK텔레콤 경영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ESG 위원회는 회사의 ESG 사업 방향과 성과를 관리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는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해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며 이사회 소위원회를 전문성을 갖춘 '5대 위원회'로 개편한 결과다.
KT는 올해 주요 경영 키워드로 삼고 2021년을 'ESG 경영의 원년'으로 정했다. 지난 2016년 이통3사 중 최초로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립한 KT는 지난 2020년 말에는 경영지원부문 내 ESG 경영추진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ESG 10대 핵심 프로그램도 공개한 바 있다.
KT는 오는 10일 12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다. ESG 채권은 발행자금을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목적으로 사용해야하는 채권이다. KT는 이 중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다. KT는 해당 채권을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 관련 투자 및 녹색 건축 등급을 인증받은 부동산 개발 사업, 중소벤처기업 지원 목적 사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 5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중장기 ESG 전략 수립에 나섰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과 4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ESG 위원회는 반기마다 열리며, ESG 경영 활동에 대한 계획과 이행 성과 등을 분석하고 ESG 관련 중대 리스크가 발생하면 대응책을 마련한다. 이달 중 열릴 것으로 알려진 1차 ESG 위원회에서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6월 ESG 회의에서 30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LG유플러스의) 실제 유동 물량이 20%에 불과해 수급상 파급효과가 클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부터 전직 원을 대상으로 'ESG 정기 교육'도 실시한다. ESG가 모든 임직원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제라는 판단에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ESG 정기 교육은 ESG 경영의 중요성, 인권 경영, 환경 경영, 공급망 관리 등을 주제로 구성됐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