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야권 대선 주자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편파적이라며 향후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홍 의원은 8일 한국갤럽에 공문을 발송해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더이상 쓰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갤럽의 여론조사가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다른 후보자와 비교하면 심각한 편향과 왜곡이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리얼미터 등 다른 조사기관 여론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단히 낮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실제 '이재명'의 경우 리얼미터 대비 한국갤럽의 지난 1년간의 중윗값 수치는 96.8%로 두 조사기관의 차이는 거의 없지만, '홍준표'는 그 1/3 수준인 33.9%에 불과해 대단히 큰 차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준표'의 중윗값 결괏값은 이재명 96.8%, 이낙연 78.8%, 안철수 67.3%, 윤석열 57.2%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갤럽의 조사 방식인 무선전화 면접 방식도 문제 삼았다. 홍 의원은 "갤럽과 같은 무선전화 면접 방식을 쓰는 '4사 여론조사기관 공동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홍준표' 중윗값 비율은 45.8%로 타 후보에 비해 가장 낮다"라며 "'홍준표'에 대한 편향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특히 홍 의원은 지난 4일 갤럽의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자신을 제치고 4위를 기록한 것에는 "여론조사의 기본을 훼손하고 여론조사 자체를 희화화하면서 국민 여론을 크게 왜곡하는 것이라고 했다. 해당 조사에서 홍 의원의 지지율은 1%, 이 전 최고위원은 3%였다.
홍 의원은 "한국갤럽은 여론조사기관으로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해야 함에도 그 본령을 넘어 조사를 빙자한 여론 왜곡으로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있다"라며 "지난 대선 이후 참고 또 참았지만, 더이상 참을 수 없어 한국갤럽의 모든 여론조사에 이름을 빼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한국갤럽에 보낸 공문에서 2022년 대선 이후까지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빼줄 것을 요구했다.
홍 의원은 "여론조사가 후보를 결정하는 상황이 되는 판에 공정성이 의심스러운 여론조사가 횡행하게 되면 국민여론을 호도하는 결과가 된다"라며 "만약 한국 갤럽이 이를 이행치 않으면 성명권 침해로 민·형사 소송도 불사할 생각"이라고 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8일 한국갤럽의 대선주자 여론조사가 편향적이라고 주장하며 향후 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사진은 지난 5월 대구 수성구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복당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