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정부가 폭발하는 소프트웨어(SW) 인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5년간 민관 협력을 통해 SW 인재 41만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기업과 대학이 협력하는 모델을 지원하고, 기업 수요형 인력 양성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등은 9일 SW 인재양성 기관 코드스테이츠를 방문해 이러한 계획을 발표했다. 디지털전환(DX) 가속화로 앞으로 5년 동안 신규 SW 인력 수요는 약 35만3000명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인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등 교육과정 양성 11만명, 기존 정부 인력 양성 사업 21만4000명에 추가로 신규 계획으로 8만9000명을 확보해 총 41만3000명의 SW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SW 인재 수요 현황. 사진/과기정통부
중장기 전략에는 민관 협력 기반의 기업·대학 협력 모델의 정착이 포함됐다. 기업이 대학의 교육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정부는 대학·기업 컨소시엄에 운영비와 교육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네트워크형 캠퍼스 SW 아카데미'는 대학이 공동으로 기업의 교육과정을 활용하는 것으로, 대학은 정규교육 과정으로 기업이 원하는 기초 SW 교육을 실시한다. 이후 기업은 전문 심화과정을 운영하고, 성적 우수자를 채용으로 연계한다.
또 다른 기업·대학 협력 모델인 '캠퍼스 SW 아카데미'는 기업이 수요에 맞게 직접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대학은 교육장·기숙사 등을 제공하고, 교육과정은 기업이 담당한다. 여기서 정부는 교육비를 지원하는 신규 협력 사업이다. 예를 들어 크래프톤 등 8개 협력사는 카이스트(KAIST)에서 5개월 과정의 이론·실무 결합형 'SW사관학교 정글'을 운영하며 1기 인재 30명을 배출했다. 정부는 이러한 운영 모델을 확대하기 위해 교육비를 지원하고 기업과 대학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SW 전공자 양성을 위한 SW중심대학을 현재 41개에서 2025년 64개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디지털 핵심 실무인재 양성사업,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SW 마에스트로 등 기존 인재양성사업을 확대하며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업 종사자가 강사로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하고, 기업이 교육과정 설계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 등을 고려한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직업훈련포털(HRD-Net)을 통해 범부처 인재양성 사업 참여자의 취업률·고용유지율 등 성과를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초·중등학생 등 전국민 디지털 기초 교육·훈련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인재양성 사업과 확대 방안. 사진/과기정통부
당장의 중소·벤처기업 인력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협회·기업·훈련기관이 공동으로 현장실습 중심의 훈련과정을 설계하는 방안이 도출됐다. 기업은 직접 선발한 청년에게 이 훈련을 제공하고, 정부는 훈련비와 채용 시 인건비 등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게임 등 분야별 선도기업이나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등이 주도한 수요 맞춤형 훈련도 제공한다. 아울러 벤처·중소기업 재직자의 SW 역량을 높일 현장훈련(S-OJT)에 장기과정을 신설하고 프로젝트 단위의 훈련모델을 실시하는 등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벤처기업협회, SW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산업계와 실천협약을 체결했다. 홍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SW 인재가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하는 성공모델이 자리 잡도록 관계부처와 지속해서 협력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