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지난 4월 말 발표한 인적분할 비율과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인적분할은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인프라 회사가 6, 반도체를 포함한 ICT 투자전문회사가 4의 비율로 이뤄진다. 아울러 액면분할으로 주가를 부양할 계획이다. 인적분할과 액면분할은 오는 11월29일 이뤄진다.
SK텔레콤의 인적분할 및 물적분할 일정. 자료/SK텔레콤
SK텔레콤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가칭, 신설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회사 0.6073625, 신설회사 0.3926375로 결정됐다.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식 액면분할도 동시에 추진된다. 현재 500원인 보통주 1주 액면가를 100원인 5주로 나누는 방안이다. 이로써 SK텔레콤의 발생 주식 총수는 현재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난다. 이는 인적분할에 따라 6대4 분할비율대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SK텔레콤 주식 20주를 가진 주주는 액면분할로 5배 늘어난 100주를 갖게 되며, 존속회사 주식 60주와 신설회사 주식 39주를 각각 교부받는다. 소수점 이하 단주는 11월29일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지급받는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12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분할기일인 11월1일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10월26일부터 11월26일까지 한 달간 두 회사의 주식 매매 거래 정지 기간을 거쳐 오는 11월29일 변경상장 및 재상장된다.
SK텔레콤의 인적분할 구조. 자료/SK텔레콤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는 각각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사업과 반도체·ICT 투자 영역에서 사업을 이어간다. 각자 전문분야를 가짐으로써 기업가치를 온전히 재평가받고 주주 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존속회사는 5G 서비스를 기반으로 유무선통신 및 홈미디어 분야 성장세를 이어가는 'AI·디지털 인프라 컴퍼니'를 목표로 한다.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해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등이 존속회사에 남는다. AI 기술로 구독·메타버스 등 신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데이터 센터,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설회사에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총 16개 회사가 편제됐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등이다. 신설회사로 배치되는 16개 회사를 제외하고 기존에 지분 투자했던 기업의 지분은 모두 존속회사에 남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회사로의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T 2.0 시대의 개막"이라며 "회사의 미래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