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정부가 민간 우주 개발을 지원하는 '뉴스페이스' 시대 준비에 본격 나서면서 저궤도 위성통신·데이터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민간 사업자의 주도로 우주 산업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소·중견사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위성통신 시스템 기업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인텔리안테크(189300))는 10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 연구개발(R&D) 및 생산라인 확대를 위한 신사옥을 준공했다. 연면적 1790평의 신사옥은 R&D 및 제품 테스트와 글로벌 관제 센터로 활용된다. 인텔리안테크는 해상용 위성 안테나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550여 글로벌 고객사에 7만대 이상의 위성안테나를 설치했다.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개화로 가정용, 모빌리티 등 사업 확대를 계획 중이다.
인텔리안테크 신사옥 전경. 사진/인텔리안테크
저궤도 위성통신은 기존 지상망과 통합해 폭증하는 통신 수요에 대응함으로써 통신 음영 지역 제거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2030년을 전후로 상용화가 예상되는 6세대 이동통신(6G)에도 초소형 위성통신이 사용될 전망이다. 정부도 기술 확보를 위해 이번 우주산업 발전 전략에 '6G 시대의 위성통신 기술 강국 도약' 목표를 포함했다. 이를 위해 2031년까지 저궤도 통신위성 14기를 발사해 저궤도 군집위성 시범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G 시대의 글로벌 리더십을 6G 시대에도 유지하기 위해 위성통신 분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간 초소형 발사체 개발은 데이터 수집·분야의 발전도 이끌 전망이다. 영상을 수집·분석해 빅데이터화해 이를 새로운 기술·서비스로 융합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한글과컴퓨터(030520)가 인수한 우주·드론 기업 한컴인스페이스는 위성과 드론으로 각각 수집한 데이터를 상호보완해 데이터를 고도화하고, 관제·모니터링하는 등에 활용하고 있다. 한컴은 LIG넥스원, 세종대, 대전시 등 파트너를 지속해서 확대하며 위성·드론·인공지능(AI) 등을 융합한 정보통신기술(ICT) 신사업 분야를 찾고 있다.
정부는 민간의 우주 산업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 발사장 구축, 공공수요 확대, 초소형 위성 기업 지원 등 방안을 발표했다. 글로벌에서 스페이스엑스, 아마존 등이 우주 산업에 뛰어들며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우주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우주 사업이 대형 사업자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중소형 사업자에게도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인텔리안테크, 한컴인스페이스 외에도 KT샛,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이 위성통신이나 AI솔루션 등을 앞세워 시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ICT 업계 관계자는 "우주 사업에서 ICT 기술을 빼놓을 수 없는 만큼 이번 정부 발표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위성발사뿐 아니라 데이터 수집·분석, 통신 등 분야에서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컴인스페이스의 드론을 활용한 골프장 코스관리 개념도. 사진/한컴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