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다른 나라와 지지와 협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국 콘월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오스트리아로 이동하면서 SNS에 소회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G7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이 마음 속에 맴돌았다"며 1907년 헤이그에서 열렸던 만국평화회의와 한반도 분단이 결정된 포츠담회의를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일본의 외교 침탈을 알리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헤이그에 도착한 이준 열사는, 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했다"면서 "(포츠담회의에선) 우리는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강대국들 간의 결정으로 우리 운명이 좌우됐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고,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방역, 탄소중립을 위해 함께 행동하는 나라가 됐다"면서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와 협력하기를 원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게 됐다"며 이러한 성취를 이뤄낸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모든 일정을 잘 마쳤다"며 "보건, 열린사회, 기후환경, 각 주제별로 지구촌의 책임있는 나라들이 진솔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국격과 국력에 맞는 역할을 약속했고,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만남들도 매우 의미있었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소리오 회장과의 백신생산 협력 논의 △독일 메르켈 총리와의 백신 개발 협력 △호주 모리슨 총리와 수소경제 협력 △유럽연합(EU) 정상과 그린, 디지털 협력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첨단 기술 및 문화·교육 분야 미래 협력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외교 지평이 넓어지고 디지털과 그린 분야 협력이 확대발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G7정상회의 내내 우리 국민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린 국민들에게 재차 고개를 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왼쪽은 주최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오른쪽은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