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스페인) 공동취재단·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장으로부터 '황금열쇠'를 선물 받고 "이 열쇠로 코로나 극복의 문을 열겠다"고 화답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의 초청으로 스페인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드리드 시청을 방문,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스 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청 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으로부터 '행운의 열쇠'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알메이다 시장은 "세계에서 앞으로 새로이 발생할 예상하지 못하는 도전에 직면하더라도 양국의 번영에 유익한 우호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공고히 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믿음 속에 마드리드시는 대통령님, 한국 국민에 대한 우정과 감사의 증거로 마드리드 시민을 대신해 저희 도시의 황금열쇠를 대통령님께 선물한다"며 '황금열쇠'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전통과 현대,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스페인의 중심 마드리드를 방문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이 아름다운 도시를 완성하는 것은 바로 정열적이며 진취적인 시민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행운의 열쇠가 나 개인뿐 아니라 대한민국과 한반도에 큰 행운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 열쇠로 코로나 극복의 문을 열겠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시간들을 뒤로 하고, 마드리드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국왕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2박3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펠리페 6세 국왕 내외와 스페인 주요 인사가 참석한 공식환영식은 양국 국가연주, 의장대 사열, 왕실 근위대 및 기마병 분열 등 스페인 왕실 전통 의전에 따라 진행됐다. 또한 문 대통령은 펠리페 6세 국왕 내외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고, 펠리페 6세 국왕은 문 대통령에 최고국민훈장, 김정숙 여사에게 국민훈장 대십자장을 각각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측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양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위치해 있지만,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깊은 유대를 바탕으로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며 "2019년 사상 처음으로 스페인을 방문한 우리 국민이 60만명을 넘었고, 한국에서는 음식, 의류 등을 통해 스페인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코로나 초기 방역 분야 협력에 감사의 뜻을 밝히고 "코로나로 힘든 시기인데, 문 대통령의 바르셀로나 경제인협회 연례포럼 참석이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또 저녁 국빈 만찬을 언급하고 "경제인 참석 규모가 최대 규모인데 이는 스페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스페인에서도 K-팝, 한국 영화가 인기를 끌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처럼 양국 간 호감과 우호 증진은 양국 관계 발전의 전망을 밝게 해 주는 것"이라며 "경제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제3국 공동진출과 4차 산업혁명, 스타트업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 순방 기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방문해 펠리페 6세 국왕과 정상회담 및 만찬,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의 회담 및 오찬, 상원 방문 및 연설, 경제인 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드리드(스페인) 공동취재단·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