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오스트리아) 공동취재단·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하고,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 확대 및 디지털과 신산업 분야 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2박3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비엔나에서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각각 회담을 하고, 미하엘 루드비히 비엔나 시장, 볼프강 소보트카 연방하원 제1의장 등을 접견했다.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가 같은 '영세중립국'인 스위스와 지난주 최초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고, 한국은 두 번째 국가라며 "한국은 전 세계 나라 중에서 제일 흥미로운 나라로서 정치·경제 협력, 연구, 문화 분야에서 관광·청소년 교류 측면에서 심층 심화할 그런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1892년 수교 이후 오스트리아와 한국은 민주주의와 인권, 시장경제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호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화답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여는 데 있어서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문화협력협정', '청소년교류이행약정' 등을 체결해 문화·예술·청소년 등 두 나라 국민들이 참여하는 인적·문화 교류 협력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이중과세방지협약 제2개정의정서'을 체결, 양국 투자 확대 및 경제 협력 증진을 도모할 계획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최초의 한국 대통령이다. 이에 쿠르츠 총리는 1961년 당시 구소련 흐루시초프 서기장과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졌던 쇤브룬궁 1층 '그로세 갈레리에(Große Galerie)'를 40년 만에 오찬장으로 개방하며 문 대통령을 환대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은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 벨베데레 궁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페드로 로페즈 퀸타나 주오스트리아 교황청 대사, '북한 전문가' 뤼디거 프랑크 비엔나 대학 동아시아연구소장 등도 함께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에 오스트리아가 일정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오스트리아 순방을 마친 문 대통령은 15일 오스트리아를 떠나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동,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의 정상회담,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의 회담, 상원 방문 및 연설, 대규모 경제인 행사 등이 예정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하고,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비엔나 쇤브룬궁 1층 ‘그로세 갈레리에’(Große Galerie)에서 열린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주최 오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비엔나(오스트리아) 공동취재단·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